검찰 "유동규 회유, 악의적 프레임…동거인 함께 조사는 맞아"
입력: 2022.10.20 17:06 / 수정: 2022.10.20 17:06

"동거인에 확인할 내용 있었을뿐…진상규명 위한 것"
"회유·협박 이유 전혀 없어" 해명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0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만료로 석방되고 있다. /의왕=이새롬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0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만료로 석방되고 있다. /의왕=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동거인을 함께 조사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진상규명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했을 뿐 유 전 본부장을 회유했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0일 오후 기자들에게 "사안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유 전 본부장과 동거인을 함께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 전 본부장과 동거인이 구치소가 아닌 검사실에서 만난 사실이 목격됐다며 검찰이 의도적으로 두 사람을 만나게 해 회유·협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에게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혐의와 관련된 진술을 받아내는 대신 유 전 본부장을 석방해줬다고 야당은 의심한다. 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날 체포한 바 있다. 반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구속기간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동거인을 함께 조사한 것은 맞지만 회유책으로 동거인을 활용했다는 주장은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동거인이 검사실에서 유 전 본부장과 만났다는데 사실인가'라고 취재진이 묻자 "수사팀을 공격하기 위한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만나게 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거인과 유 전 본부장을 언제 함께 조사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구체적 수사시기나 수사 시간을 말씀드리긴 어렵다. 대질조사는 아니고 조사 필요성이 있어서 두 사람을 함께 조사했다"며 "유 전 본부장이 진술한 내용 중 동거인을 통해 확인할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0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만료로 석방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0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만료로 석방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유 전 본부장의 석방을 조건으로 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회유하거나 협박할 이유가 없다. 유 전 본부장이 구치소에서 나가면 수사가 어려워지는 것을 다들 알지 않는가"라며 "동거인을 우연히 마주치게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수사에 필요해서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은 범죄사실별로 발부된다. 재판 중인(대장동 의혹) 것으로는 구속영장을 발부할 범죄사실이 없다. 위례신도시 사건을 병합해야 발부 요건이 된다"며 "(재판부에) 병합요청을 했고, 관련 의견서도 제출하는 등 (구속영장 발부를 위한) 필요한 조치는 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김용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체포를 두고는 "모든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체포영장은 범죄혐의 상당성이 인정돼야 한다. 혐의가 소명됐기 때문에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된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날 민주당 관계자들이 당사 압수수색을 저지한 것에는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적법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정치보복이나 국정감사 훼방이라고 하는 것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을 물리적 저지한 것은 법질서를 훼손한 것이다. 수사팀은 수사 상황에 맞춰 필요한 수사를 하겠다. 국감 등 국회 일정을 방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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