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주식 보유했던 바이오社, 수백억대 정부 프로젝트 참여
사진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
[더팩트ㅣ안정호 기자]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보유했던 주식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이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2일차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6일 열린 국감에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게 "현재 진행 중인 446억원짜리 인공지능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을 알고 있나"라고 물으며 "백 청장은 해당 사업체인 신테카 바이오 주식 3300주를 2016년 때부터 보유했고 9월 1일에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업은 보건복지부와 과학정보통신기술부가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 국내 제약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446억원(국비 363억원·민간 83억원)이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사업은 종료됐으나 정부는 후속 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 지속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신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사업' 계획서 등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는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6개 기업 중 하나였다.
이날 신 의원은 "지난 8월 30일 복지위에서 백 청장은 지난 5년간의 매매 내역 제출하겠다고 명확히 답변했다"며 "(백 청장이) 80여 차례 코로나 자문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이해충돌이 없었는지 국민이 묻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백 청장은 "속기록에는 그렇게 돼있는데 이런(제출하겠다는) 의미로 말씀을 드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제가 의원님들과 위원장님 찾아뵙고 자세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그렇게 공개 안할수록 의혹이 더 불어난다. 떳떳하면 공개하라"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청장직을 유지하려면 당당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백 청장은 2억4896만원 상당의 상장주식을 보유해 직무 관련성이 있다며 이해충돌 논란을 빚었다.
지난 5일 복지부·질병청 국감 첫날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국감 이전부터 백 청장의 주식 정보 거래 내역에 대한 많은 자료를 요구했다"며 "(관련 자료를 받지 못했는데) 백 청장이 동의를 안하는게 맞는가"라고 추궁했다. 하지만 백 청장은 "공직자로 재직할 당시 자료가 아니다"며 사실상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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