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집권여당 고발에 깊은 유감"
박대출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MBC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무경 의원, 박 위원장, 윤두현· 박대수 의원. |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국민의힘이 해외 순방 중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를 사용한 것처럼 자막을 조작했다며 MBC를 29일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대검찰청을 찾아 MBC 박성제 사장과 보도국장, 디지털뉴스국장, 기자 등 4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TF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MBC는 이번 자막 조작 사건에 어떠한 반성도 없이 적반하장격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간 환담한 후 참모진과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짧은 발언을 했는데 MBC는 방송 자막으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다. 비속어에 대해선 "대통령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고 이날 해명했다.
MBC는 국민의힘의 고발 이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집권여당의 고발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시한다.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진실규명을 위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절차를 건너뛰고 검찰로 직행했다"며 "모든 언론이 똑같이 보도한 내용을 두고 한 언론사만 꼭 집어 고발한 것, 공영방송 보도 책임자들과 사장을 무더기로 고발한 것 모두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