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총장, 김훈 작가 인용한 이유…신임검사 강의
입력: 2022.09.28 19:02 / 수정: 2022.09.28 19:02

'칼의 노래' 첫 문장 들며 "말과 글 하나에도 정성 다해야"

이원석 검찰총장이 28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신임검사들을 상대로 강의하고 있다./대검찰청 제공
이원석 검찰총장이 28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신임검사들을 상대로 강의하고 있다./대검찰청 제공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훈 작가를 인용하며 신임 검사들에게 정성을 다해 업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원석 총장은 28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신임 검사 89명에게 '검사의 길'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 총장은 김훈 작가의 소설 '칼의 노래' 첫 문장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를 인용했다. 김 작가는 집필 당시 '꽃'의 조사로 '은'과 '이'를 놓고 오랜 시간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가 더욱 사실을 진술하는 의미라 선택했다는 뒷이야기다.

이 총장은 "‘열정과 냉정’을 모두 갖춰 항상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소설 '칼의 노래' 첫 구절인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는 문장을 쓰기까지 김훈 작가의 고뇌처럼 상대방을 설득하는 ‘말과 글’이 힘을 갖출 수 있도록 말과 글 하나에도 정성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검사의 일은 매순간 칼날 위에 서서 한 걸음만 잘못 헛디뎌도 낭떠러지로 추락하게 되는,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업무"라며 "문학, 역사, 철학을 두루 접하고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먼저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혜로운 검사, 깨어있는 검사는 "‘직’(職)을 바라보며 일하지 않고 주어진 ‘업’(業)에 충실한 검사"라며 "그 속에서 짠맛을 잃지 않는 세상의 소금이 돼 국민을 지켜주는 행복한 검사가 돼달라"고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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