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하나은행 어디 있는지도 몰라…답답해 죽겠다"
입력: 2022.07.14 00:00 / 수정: 2022.07.14 00:00

대장동 사업 관여 부인…다음주 아들 증인신문

곽상도(사진) 전 국회의원이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제가 뭘 한 것처럼 이야기하니 답답해 죽겠다라고 토로했다. /이새롬 기자
곽상도(사진) 전 국회의원이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제가 뭘 한 것처럼 이야기하니 답답해 죽겠다"라고 토로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제가 뭘 한 것처럼 이야기하니 답답해 죽겠다"라고 토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13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공동 피고인인 곽 전 의원은 이날 증인 자격으로 재판에 출석했다.

곽 전 의원은 "처음 관련 보도가 나오고 나서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는 데만 3~4일 걸렸다"며 "왜 제게 의심을 두는지 도리어 그게 궁금하다. 제가 관여했다고 하는데 제 얘기가 아닌 남들 일을 가지고 제가 뭘 한 것처럼 이야기하니 저도 답답해 죽겠다"라고 말했다.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함께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위에 관해 검찰이 질문하자, 곽 전 의원은 "하나은행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청탁이 있었다는) 근거를 제시해달라"며 "제가 뭘 했다는 건지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주면 '아닙니다'라며 설명하면 되는데 막연히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고 자꾸 저를 몰아세우니 제가 뭐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화천대유에서 일한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증인의 아들이 상당 기간 (화천대유에서) 근무해 대장동 시행사 측 내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었을 것 같은데 관심이 없었느냐'라고 묻자 곽 전 의원은 "제가 이 사태 터지고 나서 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도 나오는 게 거의 없더라. 저도 다 신문 보고 알았다"며 "아들은 제게 자기들이 어떻게 사업한다, 뒷배경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해준 적 없다"라고 재차 부인했다.

남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저는 일한 것에 대해 합당한 대가를 받은 게 전부"라며 "그때도 (논란의) 소지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문하면서 '정치자금이 아닌 변호사 비용'이라고 분명히 본인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결과가 이렇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개발을 공영개발 형태로 추진하자 민간개발로 바꿔달라는 부동산 개발 시행사의 부탁을 받고 8억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구속기소 됐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법률 자문을 해줬고, 이에 대한 변호사 비용을 받았다는 취지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알선수재·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로 재판에 넘겨졌다.

20대 총선 무렵인 2016년 3∼4월경 남 변호사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곽 전 의원 측은 "국회의원으로 6년여 재직하면서 대장동 사업에 어떤 도움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없다"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 곽 전 의원에 대한 증인신문을 마무리하고 아들 곽모 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20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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