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스펙 의혹' 수사 중…검찰 아닌 경찰로
공수처는 한동훈 장관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된 사건을 검찰이 아닌 경찰에 이첩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딸 '봉사활동 일지 의혹' 사건을 검찰이 아닌 경찰에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공수처에 따르면 공수처는 한 장관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된 사건을 지난 8일 경찰에 이첩했다.
사세행은 지난달 16일 한 장관과 배우자 진모 변호사를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한 장관의 딸 한모 양이 자원봉사를 했다는 경기도 모 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도 함께 고발했다.
공수처는 고발된 혐의 중 사문서 위조와 위조사문서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는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아니고 경찰이 이미 한 장관 딸 사건을 수사하고 있어 경찰로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딸의 봉사활동 부분은 법무부 장관의 일반적 권한에 속하지 않아 직권남용으로 보긴 어렵다고 봤다.
MBC 'PD수첩'은 지난달 14일 한 장관의 딸과 조카의 허위 스펙 의혹을 방송했다. 제작진은 한 장관의 딸 한양이 봉사활동을 했다는 경기도 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자원봉사 활동일지를 확인했다.
일지에는 봉사시간과 봉사내역, 연락처 등이 기재됐는데 PD수첩 제작진이 방문한 6월9일 이후 일자의 내역에도 정보제공 동의란에 한양의 서명이 적혀 있었다.
사세행은 "자녀가 실제로 하지 않은 봉사활동을 한 것처럼 확인서명을 하게 만드는 등 지역아동센터 봉사활동 일지에 허위의 사실을 기재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한 장관을 고발했다.
한양은 대학 진학용 스펙을 쌓기 위해 기업으로부터 물품을 후원 받아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지난 2월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은 케냐 출신의 대필 작가가 대신 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지난달 8일 한 장관과 한양을 업무방해와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3일 2차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