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이 화천대유서 한 일도, 퇴직금 50억도 몰라"
입력: 2022.07.07 00:00 / 수정: 2022.07.07 09:16

김만배·남욱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으로부터 5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사진) 전 국회의원이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지냈는지 모른다며 막대한 퇴직금을 지급한 경위도 법정에 와서 처음 알았다고 증언했다. /이새롬 기자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으로부터 5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사진) 전 국회의원이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지냈는지 모른다"며 막대한 퇴직금을 지급한 경위도 법정에 와서 처음 알았다고 증언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에서 5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지냈는지 모른다"며 퇴직금 지급 경위도 법정에 와서 처음 들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6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공동 피고인인 곽 전 의원은 이날 변론이 분리돼 증인 자격으로 재판에 출석했다.

곽 전 의원은 아들의 성과급·퇴직금에 관한 검찰의 질문을 받고 "아들은 물론 김 씨 등 화천대유 관계자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일절 들은 적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세전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면 당연히 증인에게 (관련 내용을) 공유했을 것"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곽 전 의원은 "김 씨가 퇴직금을 왜 그렇게 책정했는지 이 법정에서 처음 들었다. 아들이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만 들었을 뿐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지내는지 전혀 듣지 못했고 물어보지도 않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곽 전 의원의 아들에게 퇴직금을 줬다고 지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 씨는 "금액이 큰 건 맞지만 당시 사업이 크게 성공해 막대한 성과급을 준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앞서 증인으로 나온 정영학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을 막은 대가로 곽 전 의원 아들에게 퇴직금 50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격분한 곽 전 의원은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하느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4월 30일 화천대유 퇴직금 입금 무렵 곽 전 의원이 아들과 여러 차례 통화한 점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서도 곽 전 의원은 "엄마(곽 전 의원의 배우자) 간병 문제로 통화한 것이지 돈 문제는 모른다"라고 해명했다.

또 곽 전 의원은 '퇴사한 아들이 고정적인 수입 없이 어떻게 살지 물어보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아내가 너무 아파 병원에 다니다 보니 (아들에게) 물어보거나 신경 쓸 틈이 없었다"며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이 예금을 상속받아서 별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곽 전 의원의 배우자는 지난해 5월 숙환으로 별세했다. 곽 전 의원은 이날 증인신문 중 "집에 상사가 생겨 해야 할 일이 많아 (아들과) 통화했다. 집사람이 세상을 떠난 시기에 돈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 건 너무 심하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알선수재·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로 구속 기소됐다.

20대 총선 무렵인 2016년 3∼4월경 남 변호사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곽 전 의원 측은 "국회의원으로 6년여 재직하면서 대장동 사업에 어떤 도움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없다"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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