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공포?…"아프리카 제외 치명률 0%"
입력: 2022.06.24 00:00 / 수정: 2022.06.24 00:00

전문가 “현재로선 크게 두려워할 상황 아냐”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에 이어 새 감염병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에 게시된 원숭이두창 안내문./뉴시스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에 이어 새 감염병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에 게시된 원숭이두창 안내문./뉴시스

[더팩트ㅣ안정호 기자]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며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이어 새 감염병에 대한 공포감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니라면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들에게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처음 발견되면서 이름이 붙었다. 처음 보고된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이며 이후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보고되며 풍토병화 됐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7일 영국에서 발병 보고된 뒤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은 드물고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WHO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0.05% 정도로 아프리카를 제외한 유럽·북미 등 풍토병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치명률이 ‘0’이다"라며 "현재로선 크게 두려워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감염 경로는 동물에서 사람, 사람에서 사람, 감염된 환경에서 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이 가능하다. 현재까지는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방역당국은 호흡기 전파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처럼 단순 접촉으로 감염되지 않고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공기 전파의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시됐지만 아직까진 명확한 증거가 없고 공기 전파가 가능하다면 3000명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이 발생했어야 한다"며 "결론적으로 공기 전파 가능성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파 방식 자체가 호흡기 전파가 아니고 직접 접촉에 기반을 하고 있다"면서 "잠복기가 조금 길고 이미 대응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정도의 상황으로는 가기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국은 하반기 검역관리 지역을 지정하고 빈발하는 국가에서 입국은 발열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밀접 접촉자는 비축 중인 백신을 활용할 계획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브리핑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중 강도가 중위험 또는 고위험일 때 비축 중인 2세대 백신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라며 "치료제는 시도포비어,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총 100명분을 의료기관 필요시 배포해 사용하도록 하며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경구) 500명분은 7월 중 국내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vividoc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