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 제보자 "양현석 가소롭다…무서워할 가치도 없어"
입력: 2022.05.30 17:41 / 수정: 2022.05.30 17:41

재판부 지적에 "감정적이어서 죄송" 사과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했다가 연기돼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했다가 연기돼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투약 사실을 경찰에 진술한 제보자가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향해 "가소롭다. 무서워해야 할 가치도 못 느끼겠다"며 격앙된 감정을 쏟아냈다. 양 전 대표는 이 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30일 특정범죄가중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 전 대표와 YG엔터테인먼트 직원 김모 씨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비아이의 마약 투약 사실을 경찰에 진술하고 언론에 제보한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A 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A 씨는 지난달 18일 공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2016년 8월 사옥에서 양 전 대표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날 공판에서는 A 씨에 대한 양 전 대표 측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변호인은 사건 발생 무렵 A 씨와 양 전 대표 사이 문자 메시지 내용을 언급하며 "양 전 대표를 무섭게 생각했다는 증언과 맥락이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문자 메시지에서 양 전 대표를 '오빠'라 부르고, 경찰 조사에서도 '늙은 아저씨'라고 호칭하는 등 친근하게 대했다는 이유다.

A 씨 역시 지난달 이뤄진 검찰 측 주신문에서 양 전 대표의 존재감에 대해 "저 같은 일개 연습생이 양 전 대표와 대면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일 정도로 양 전 대표는 사회적으로나 그 분야에서나 무섭고 권위적인 사람이었다"며 "(사옥에서 만날 당시) 저는 땅만 보고 '네'만 할 정도로 너무 무서웠다. 어떻게 설명할 수 없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A 씨는 "가소로웠다. 저런 쓰레기를 왜 무서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무서워해야 할 가치도 못 느끼겠다. 녹음해서 협박이라도 할 걸, 그걸 못 해서 한"이라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이후에도 A 씨는 사건 당일 SNS에 올린 게시글, 사옥에 도착한 뒤 마주친 사람이 누군지 등 행적에 관해 구체적으로 추궁당하자 "대단하시다", "나도 모르는 걸 묻지 마시라"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재판부에게 증언 태도를 지적당하자 "오늘 너무 감정적이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양 전 대표 등은 2016년 소속 연예인 비아이의 마약 구매를 경찰·언론 등에 알린 제보자가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강요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경찰은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와 양 전 대표의 협박 등 혐의에 대해 각각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해 6월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양 전 대표 측은 A 씨를 만난 사실은 있지만 협박하거나 강요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비아이는 지난해 9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ilrao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