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숭이두창, 백신 사용 계획 없어"
입력: 2022.05.24 13:06 / 수정: 2022.05.24 13:06

사람두창 백신, 비상시 대비해 비축…"과도한 불안 불필요"

정부가 최근 해외의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뉴시스·AP
정부가 최근 해외의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뉴시스·AP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부가 최근 해외의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오전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사람두창 백신이 원숭이두창에 효과가 85%라고 하는데 이는 사람두창과 원숭이두창이 같은 과, 같은 속에 속하기 때문에 교차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의미"라며 "지금 원숭이두창이 확산되고 있어도 당장 일반 인구에 대한 사용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전세계에서 근절 선언된 사람 두창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전신(특히 손)에 퍼지는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이 주요 증상이며 2~4주간 지속된다. 대부분 자연회복되고, 최근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최근 풍토병화되지 않은 지역인 유럽과 미국, 호주 등에서 잇따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달 21일 기준으로 13개국에서 79명이 확진됐고 의심사례 64명이 보고됐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사람두창 백신을 3500만 명분 가량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장은 "(사람)두창은 인류에 의해서 제일 처음 사라진 바이러스성 질환이고, 현재 발생하는 국가는 없다"며 "그렇지만 세계 어딘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두창 바이러스와, 특히 실험실 사고에 대비해 두창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두창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하고 입국하는 경우 발열체크와 함께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또 귀국 후 3주 이내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우선 연락하도록 공지했다.

이 단장은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 감염은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와 최장 21일에 달하는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외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코로나19와는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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