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어 이노공…'윤석열 사람 천하통일' 조짐
입력: 2022.05.16 05:00 / 수정: 2022.05.16 05:00

4년 전 중앙지검 3.4차장이 장·차관…1.2차장은 총장 하마평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이노공 신임 법무부 차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때 3,4차장검사로 일했다. 인연도 20년을 헤아린다. 앞으로 윤석열 사람들이 법무·검찰 요직을 천하통일하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국회=남윤호 기자(현장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이노공 신임 법무부 차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때 3,4차장검사로 일했다. 인연도 20년을 헤아린다. 앞으로 '윤석열 사람들'이 법무·검찰 요직을 '천하통일'하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국회=남윤호 기자(현장풀)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이노공 신임 차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때 3,4차장검사로 일했다. 인연도 20년을 헤아린다. 앞으로 '윤석열 사람들'이 법무·검찰 요직을 '천하통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자타공인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자는 2017년 8월 '윤석열 검사장'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기용돼 특별수사를 총괄했다. 전임 3차장보다 5기수 아래인 파격인사였다.

윤 대통령과 인연은 훨씬 오래 됐다. 200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처음 만나 올해 20년째다. 안대희 중수부장 아래서 대선자금 수사에 함께 참여했다. 2006년에는 박영수 중수부장·최재경 중수1과장 휘하에서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 등으로 손발을 맞췄다. 2016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도 의기투합해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구속시켰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때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보필했다.

지난 13일 취임한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특수통은 아니지만 윤 대통령과 25년 인연이다.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로 임관할 때 윤 대통령도 춘천지검 강릉지청에서 성남으로 전보돼 2년간 같이 근무했다. 2018년 신설된 서울중앙지검 4차장 검사로 발탁한 사람도 윤 대통령이다. 검찰총장 취임 뒤엔 검사장 승진 코스인 성남지청장으로 배려했다. 이 차관은 추미애 전 장관 취임 후 '윤석열 사람들'이 대거 좌천될 때 검찰을 떠나는 등 '한 배'를 탔다.

이로써 2018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아래 3,4차장이 법무부 장관(후보자)·차관이 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1,2차장이었던 이두봉 인천지검장, 박찬호 광주지검장도 차기 검찰총장 하마평에 오른다. 대표적인 '윤석열 라인'인 두 사람은 각각 대검 과학수사부장, 공공수사부장으로서 윤석열 총장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공무원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인 유우성 씨 보복기소 당사자인데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릴 만큼 신임이 깊다. 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쳐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내는 등 윤 대통령이 신임하는 이원석 제주지검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이노공 신임 법무부 차관/ 대검찰청 제공
이노공 신임 법무부 차관/ 대검찰청 제공

윤 대통령은 최근 장차관·청와대 인사에서도 주변 문제제기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과 인연이 있고 신뢰하는 인물을 중용해왔다. 성비위 논란의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간첩조작 사건의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 예다.

이에 따라 예정된 법무·검찰 인사도 '윤석열 라인'이 요직을 싹쓸이한 2019년 인사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당시 윤 대통령이 총장 취임 뒤 첫 인사권을 행사한 결과 대검을 비롯한 요직을 '윤석열 라인'이 장악했다. 공안·기획통 검사가 맡아오던 보직에도 특수통이 기용되는 등 큰 파장을 불러 그해 사직한 검사가 총 110명에 이를 정도였다.

검찰 내에서는 '윤 라인' 편중인사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김수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은 지난 4월 사직하면서 "'윤핵관' 검사로 불릴 수 있는 특정 세력에 편중된 인사를 해 검수완박이라는 외부 족쇄에 더해 격렬한 내부분열이라는 위험이 생기지 않도록 형평 인사를 해달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인사의 큰 틀을 제시하고 실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 후보자는 과거 법무부 검찰과에 근무하면서 인사를 들여다본 경험도 있다. 검찰 내에서는 한 후보자가 취임한다면 인사에서 균형을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실력과 공정에 대해서 보여준 의지를 기준으로 형평성 있는 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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