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판정을 내리는 정책을 추가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월9일 오후 호흡기지정의료기관인 서울 종로구 예림이비인후과에서 강희선 원장이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이용해 병원 내방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부가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판정을 내리는 정책을 추가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신속항원검사는 어느 정도 양성 예측률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를 연장하는 방향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계속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결정해 다음 주 중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올 3월 중순부터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공식 확진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검사 수요 증가에 따른 진단·처방의 지연을 막기 위해서다.
이어 당초 예고한 기한이었던 4월 중순, 여전히 확진자 규모가 큰 점을 고려해 조치를 한 달 연장해 5월13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에 다시 추가 연장을 검토하는 것이다.
국내 오미크론 유행에 대한 당국의 대응은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 유행 시기 확진자 숫자는 굉장히 빠르게 증가했지만 치명률은 올라가지 않고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했다"며 "세계적으로 볼 때 오미크론 유행 시기 인구당 사망자수 혹은 치명률은 아마 상위권에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 유행 이전 델타·알파 변이 또는 비변이 상황에서 지나치게 큰 유행을 맞이해 의료체계가 과부하되거나 붕괴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며 "우리나라는 그 기간 치명률이 높았던 바이러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유행을 맞이해 치명률이 낮아진 상태에서 전면적인 유행을 겪었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하나의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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