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조종태 광주고검장 문자 공개…김오수 "적절한 행동 아냐"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조종태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이 전국고검장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조종태 광주고검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 법안에 반발해 김용민 민주당 의원에게 항의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조 고검장은 전날(20일) 오후 8시14분께 김용민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항의했다.
조 고검장은 김 의원에게 '참으로 부끄럽다. 국회가 우습냐고 하셨더라. 제가 묻고 싶다. 국민이 그렇게 우스운가"라고 했다.
김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게 입법을 하는 국회의원에게 검사가 보낼 문자인가"라며 "이처럼 적의를 드러내는 것을 보니 곧 저에 대한 보복수사를 준비하겠네"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이 검찰 수사권 분리를 두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밝히자 "국회 논의가 우습냐"고 말했다.
현직 검사가 국회의원에게 항의성 문자를 보낸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조 고검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 의원과 잘 아는 사이"라고 해명했다.
조 고검장은 "문자가 페북에 공개됐기에 취지를 말씀드린다. 1년간 검찰개혁위원회 활동을 같이해서 잘 알고 있다"며 "알다시피 현재 추진 중인 법안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 기본법이다. 그러한 중차대한 법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국민의 이익, 국민의 피해가 빠져있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가장 중심에 두고 논의하고, 검토해달라는 취지에서 법사위원으로서 논의를 이끌어가시는 김 의원께 글을 드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오수 총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조 고검장에게) 통화를 하고 '적절한 행동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