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예방 90.7%, 입원예방 74%…이상반응 신고율 0.05%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달 31일 시작된다.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21년 10월18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달 31일 시작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4일 오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브리핑에서 "5~11세 접종은 24일부터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고 접종은 31일부터 시행한다"며 "대상은 생일이 지난 2017년생부터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까지 약 307만 명"이라고 밝혔다.
접종에 활용되는 백신을 화이자 백신이다. 안전성을 위해 기존 백신보다 유효성분 용량을 1/3 수준으로 조정해 별도로 제작됐고, 국내에서는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미국 등 4개국에서 시행된 임상에서 소아용 백신을 접종한 5~11세와 기존 백신을 접종한 16~25세의 면역반응은 유사하게 나타났고, 감염예방효과는 90.7%였다. 또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에 따르면 2차 접종을 완료한 5~11세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응급실 및 긴급치료 예방 효과는 51%,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입원 예방효과는 74%로 분석됐다.
접종 이상반응은 미국 CDC에 따르면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약 870만 건의 접종을 실시한 결과 0.05%인 4249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이 신고건수 중 97.6%는 발열, 두통, 구토 등 일반적인 증상이었고, 2.4%가 중증 이상반응이었다.
접종 간격은 8주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의학적 사유 또는 개인 사정에 따라 조기에 2차 접종이 필요한 경우 식약처 허가간격인 3주 간격으로 접종 가능하다.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달 31일 시작된다.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21년 10월18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접종 여부는 다른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정부는 일반 소아는 접종의 효과성과 안전성 관련 정보를 충분히 안내해 자율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만성질환(폐·심장·간·신·신경-근육),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관련 학회 권고 및 전문가 자문 등에 근거해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 또 코로나19 감염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고위험군이 아니면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3월 2주차 전체 확진자의 25.5%가 18세 이하이고, 5~11세 소아의 누적 발생률은 10만 명당 2만2162명으로 전체 인구 발생률인 1만 2019명에 비해 높다"며 "앞으로 오미크론 유행 정점을 지나면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발생자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권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적으로 유치원,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부모 중에는 예방 효과가 100%가 아니라면 맞추고 싶지 않은 부모도 있을 것"이라며 "과학적인 방법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잘 검토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염려하지 말고 접종을 결정하되, 접종 효과가 100%는 아니고 백신의 이득이 고위험군보다는 낮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2021년 7월19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 타운에서 고3 학생들이 접종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미 기본접종을 진행한 12~17세의 3차 접종도 시작된다.
화이자 백신을 활용하며 사전예약은 이날부터, 접종은 21일부터다. 접종간격은 2차 접종 뒤 3개월 이후가 원칙이고, 면역저하자는 2개월 이후 접종 가능하다.
정부는 5세 이상을 대상으로 mRNA백신 1·2차 접종의 권장 간격을 기존 3~4주에서 8주로 일괄 조정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1월 접종간격 연장 시 백신 안전성 및 면역원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 등에 따라 이같이 권고했고, 미국 CDC도 지난달 22일 12세 이상 접종자의 권장 접종 간격을 8주로 조정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