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만 명 가능"…조치 완화는 시기상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도 위중증 환자수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일상회복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월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오미크론 변이 발생현황과 방역대응 등을 발표한 뒤 오미크론 변이와 주요 감염병 전파력·중증도 비교 그래프를 보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도 위중증 환자수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일상회복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정부는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조치 완화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검사량 감소에도 확진자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위중증 환자수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월21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 동안 일일 확진자수는 6766→7005→7626→7511→8570→1만3009→1만4514→1만6094→1만7514→1만7528→1만7079→1만8343→2만269→2만2907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1주 간은 연일 전 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약 2배씩 급증했다.
반면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수는 2주 전 431명에서 꾸준히 감소하며 전날 274명을 나타냈다. 확진자는 3배 이상 늘었지만 중환자는 2/3 이하로 감소한 것이다.
의료체계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당시에는 위중증 환자수가 1000명대를 오르내리고,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80%를 훌쩍 넘어가면서 결국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로 회귀했다.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결과다. 국내 사례 분석 결과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6%로, 델타 변이의 1/5 수준이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감기나 독감처럼 일상과 공존이 가능한 정도로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로 예정된 거리두기 조치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나온다.
3일 강남구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그러나 정부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아직 정점이 언제일 지도, 어느 정도 수준일 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더 지켜봐야 된다는 것이다. 다음주부터 적용되는 거리두기 조치도 현 조치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검사 및 치료 체계를 대대적으로 전환하는 시기라는 점도 당장 조치를 완화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부는 3일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원·의원이 코로나19 검사부터 치료까지 참여하는 새 체계를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검사 양성률로만 볼 때 연휴가 지나면서 검사량이 회복되면 확진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언제 정점에 도달할 것인지 예측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유행을 예상하는 팀이 한 5개 있다"며 "사용하는 모형이나 변수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유행의 정점에서는 최소한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 이상 될 것이라는 예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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