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수요일 7000명대 예상…중환자 관리 중심 체계로 전환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다시 역대 최고 수준인 7000명 대를 눈앞에 뒀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핫팩을 손에 든 의료진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다시 역대 최고 수준인 7000명 대를 눈앞에 뒀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확진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델타 변이에 이어 올해 오미크론 변이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한동안 주춤했던 확산세가 최근 다시 거세지면서 다음주 쯤 다시 일일 확진자 7000명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확진자 6769명을 나타낸 21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일일 확진자수가) 오늘도 6000명 후반대가 될 것"이라며 "아마 다음 주 수요일쯤이면 7000명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 효과가 사라지면 바로 7000명 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약 한 달여 만에 다시 사태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군내 확진자는 지난달 15일 7850명까지 치솟는 등 연일 7000명 대를 기록하다 이후 강력한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점차 줄어 3000~4000명대까지 내려앉았다.
정부의 방역패스 개선방안이 시행된 18일 서울 도봉구 메가박스 창동 영화관에 방역지침 변경에 따른 극장 이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새롬 기자 |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최근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15~21일 일주일 간 국내발생 일 평균 확진자는 4781명으로, 전 주 3418.1명보다 39.9% 급증했다. 당국은 설 연휴 기간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2월 말에는 일일 확진자가 1만~1만5000명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속도가 2~3배 빠른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수치다.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전 주 26.7%에서 이번 주 47.1%로 대폭 늘었고, 다음 주에는 50%를 넘어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일일 확진자 7000명은 정부가 오미크론 대응을 본격화하는 기준으로 제시한 수치다. 앞서 정부는 5000명까지는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방역·의료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고, 7000명을 넘어서면 감염 통제보다는 중증 예방, 자율·책임 위주 체계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파속도가 빠른 대신 중증화율이 1/3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위중증 환자를 관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속속 대응체계를 정비,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준중증·중등증병상에서 의료진들이 병동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
검사 수요 증가에 대비해 △밀접접촉자 등 역학 연관자 △의사 소견서 보유자 △60세 이상 △자가검사키트 및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만 기존처럼 선별진료소에서 바로 PCR검사를 실시하고, 이외에는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먼저 받도록 한다.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 비율이 높은 광주·전남·평택·안성에서는 26일부터 시행하고 이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백신 접종을 마친 오미크론 확진자는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중증화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의료체계 부담을 덜겠다는 목적도 있다.
먹는 치료제 투약 기준도 완화한다. 기존에는 65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에게만 투여하도록 했는데 앞으로는 60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에게 투여 가능하다. 투약 대상 기관도 기존 재택치료자·생활치료센터 외에 노인요양시설 및 요양병원, 감염병전담병원으로 확대한다.
이 통제관은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방역체계 전반을 차근차근 전환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증 환자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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