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개공 전현직 간부 연쇄 비극…대장동 수사 '부담'
입력: 2021.12.22 00:00 / 수정: 2021.12.22 01:03
대장동 개발 의혹에 거론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현직 관계자들이 잇달아 비극을 맞으면서 수사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더팩트 DB
대장동 개발 의혹에 거론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현직 관계자들이 잇달아 비극을 맞으면서 수사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더팩트 DB

김문기 처장 안타까운 소식…수사 마무리 단계 부담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에 거론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현직 관계자들이 잇달아 비극을 맞으면서 수사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0분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성남 분당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고양 일산서구 아파트 화단에서 역시 숨진 채 발견된 지 12일 만이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구속영장이 청구돼 법원의 심사를 4일 앞둔 상태였다.

김문기 처장은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때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팀장을 지냈다. 당시 화천대유가 제출한 사업협약서 초안을 성남도개공 팀 실무자가 검토해 초과이익환수 조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담은 검토보고서를 올렸으나 김 처장이 결재하는 과정에서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 자산관리가 참여한 성남의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1,2차 심사에도 참여했다.

대장동 의혹 핵심인물로 구속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과는 모 건설사 부장으로 근무 중이던 2009년 처음 만나는 등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다. 전날 기소된 정민용 변호사와도 함께 일했다.

지난 10월과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취재진이 윗선의 지시를 받았는지 묻자 "그런 것은 없다" "제가 맡은 부분에서는 부끄러운 일은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김 처장은 입건되지않아 압수수색이나 구속영장 청구 대상으로 검토된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속 상관이었던 유한기 전 본부장의 비극과 정민용 변호사의 기소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정민용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부정처사후수뢰죄, 범죄수익은닉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성남도개공 전략사업팀장을 지낸 정 변호사는 김 처장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 심사에 참여했다. 1,2차 심사 모두 관여한 성남도개공 내부인사는 두사람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협약서 검토 과정에도 같이 실무를 맡았다.

일각에서는 김 처장을 유동규 전 본부장, 정 변호사 등과 '이재명 패밀리'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조만간 '윗선수사'를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부터 검찰 피의자신문조서의 재판에서 증거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에 연내에는 수사를 일단락지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유 전 본부장에 이어 김 처장의 안타까운 소식으로 '윗선 수사' 마무리에 더욱 부담을 느끼게 될 전망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lesli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