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전파 속도가 델타 변이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객들이 방역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 있다. /남용희 기자 |
평균 잠복기·세대기 델타보다 짧아…"한두 달 이내 우세종 가능성"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전파 속도가 델타 변이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의 감염률은 델타 변이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오후 질병관리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평균 잠복기는 3.6일, 평균 세대기는 3.1일로 분석돼 델타 변이의 평균 잠복기 3~5일, 평균 세대기 2.9~6.3일보다는 짧았다"며 "확진자 가족의 2차 발병률은 44.7%로 델타 변이의 약 20% 수준과 비교해서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세대기는 다음 차수로 전파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뜻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더욱 빠르게 전파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는 178명이다. 이들 중 28.9%는 국외 감염으로 의심되고 나머지 71.1%는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국내 감염 장소는 가정이 54.1%, 교회 20.3%, 보육시설 14.3%, 기타 11.3% 등이다.
오미크론 확진자 중 19.8%는 무증상 감염이었다. 증상이 있는 경우 초기증상은 발열, 인후통, 기침 등이고, 현재까지 위중증으로 발전한 사례는 없다. 또 일부 환자들은 폐렴 소견이 관찰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해외 유입 사례에서 시작해 단기간에 지역사회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추가 전파가 확인됐다"며 "그만큼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반증한 결과이고, 그래서 초기에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접촉자 조사, 면밀한 분석·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대부분 해외의 연구기관들은 2~3개월 정도 뒤에 주요 국가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앞으로 한두 달 이내에 우세종이 될 가능성도 있고, 우리나라의 예방적 상황이 좀 더 충실하게 된다면 이보다 약간 더 늦은 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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