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운데). 남욱 변호사/뉴시스 |
원희룡 주장에 눈길…수사당국 "사실에 부합하지 않아"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의혹을 다시 전면에 내세워 주목을 끌고있다. 그가 16일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내용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폰 통화자 의혹, 남욱 변호사의 선거자금 43억원 의혹 등 크게 두가지다.
우선 지난 9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 외에 백종선 씨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이전부터 정 전 실장 외에 1명이 더 있다고 암시해왔다. 백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4년까지 수행비서를 지냈고 한 유명 가수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져있다. 이재명 후보 경기도지사 당선 뒤에는 별다른 공직을 맡지 않았다.
이들 세명이 공조를 취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휴대폰을 주워 경찰에 제출한 인물도 정 전 실장과 백 씨가 아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에서 백 씨의 이름이 처음 거론된 것은 아니다. 지난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 때 국민의힘 측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집중 질의한 내용에도 포함됐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백종선 씨에게 유동규 전 본부장의 압수수색 당시 상황을 전화로 보고받았느냐'고 물었고 이 지사는 부인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 포렌식을 진행했던 경찰은 이날 원 본부장의 주장을 놓고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와 수사 내용에 부합하는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하나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먼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가 남욱 변호사에게 준 43억원이 이재명 후보의 선거자금으로도 쓰였고 이중 2억원이 사망한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에게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선거자금 의혹은 대장동 의혹 초기와 지난 11월 조선일보 보도로 알려진 내용이다.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씨가 2014년 초부터 2015년 3월까지 남 변호사와 김만배 전 기자에게 10차례에 걸쳐 43억원을 건넸고 이중 2014년 6월 인출된 일부 금액이 성남시장 선거자금에 쓰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재명 후보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김만배 전 기자 측도 이씨에게 20억원을 빌려 사업자금으로 썼을 뿐 선거자금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고 유한기 전 본부장에게 넘어갔다는 2억원은 시기상으로는 맞는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2014년 8월경 한 호텔 주차장에서 돈을 받았다고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본부장 측은 이 주장의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선거자금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사실관계 확인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기자와 남 변호사를 재판에 넘길 때 공소장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분양대행업체 이씨도 아직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본부장의 의혹 제기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허위경력 논란 국면에서 반격 차원의 의미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lesli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