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모래성이 진실 못 막아"…검찰 조직문화 겨냥
입력: 2021.12.09 18:42 / 수정: 2021.12.09 18:42
박범계 법무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영무 기자/현장풀
박범계 법무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영무 기자/현장풀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무너져가는 모래성이 진실의 파도를 막을 수 없다"며 검찰 조직문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성윤 서울고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에 반발하는 검사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9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 페이스북에 검찰 관련 내용은 쓰지 않는데 오늘은 조금 썼다"며 "공소장 유출건에 당사자 아닌 분들도 말씀을 많이 하는데 과연 그것이 조직문화로서 바람직한 것인지 반문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의 최종 지점이 조직문화 개선에 있음을 실감한다. 일선 여러 검찰청에서 수없이 마주했던 그 검사들의 달라진 분위기는 신기루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스러져가는 모래성이 진실의 파도를 막을 순 없다"고 짧은 글을 올린 바 있다.

박 장관은 취재진에게 "여러 현안에 제가 가진 생각이 있다.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말씀드릴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진실하면 된다"며 "과거가 어떻고, 일부 검사들이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 과연 우리 형사사법이 나아갈 방향으로 옳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검찰 조직문화가 건강한 쪽으로 바뀐다고 생각한다"며 "그 진실 앞에 모래성이 아직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저는 간과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진실의 파도라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지시로 공소장 유출 사건 관련 일부 내용을 보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가 감찰을 지시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 내용도 모른다"고 일축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이성윤 고검장 공소장 유출 의혹을 조사하던 감찰부가 이 고검장 측근인 A 검사장의 PC에서 공소장 내용이 담긴 파일을 발견했지만 한동수 부장의 지시로 법무부 보고에서 일부 내용을 누락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 감찰관실이 대검 감찰부의 보고 누락 여부를 진상조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박 장관은 "자세한 내용은 들어보겠다"면서 "대검 감찰부에서 감찰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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