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곽상도-하나은행 정조준…수사 판 커진다
입력: 2021.11.18 05:00 / 수정: 2021.11.18 05:00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의 곽상도 전 의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한 가운데, 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가 곽 전 의원의 집에서 나온 박스를 차량에 싣고 있다. /이새롬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의 곽상도 전 의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한 가운데, 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가 곽 전 의원의 집에서 나온 박스를 차량에 싣고 있다. /이새롬 기자

뇌물 이어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본격화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가 판이 커지고 있다. '대장동 4인방'의 뇌물 혐의에서 정관계 로비의혹 등으로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50억 클럽'에 거명되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거주지와 옛 사무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사업 초기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를 맞자 영향력을 행사해 정상화시킨 대가로 아들 곽모 씨의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4대 금융지주회사 중 하나금융지주를 포함 3곳의 수장이 곽 전 의원의 동문인 성균관대 출신이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기자는 이같은 의혹에 "곽 의원은 전혀 상관이 없고 누군가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하나은행은 성남의뜰 지분 14%을 소유해 성남도시개발공사 다음으로 많았지만 수익금은 11억원에 그쳤다. 반면 지분 1~6% 수준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6호사가 4000억원대의 이익을 가져가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 등 곽 전 의원 외에 '50억 클럽'에 오르내린 법조계 전관 인사들의 수사는 진도가 나가지 않는 상태다. 이 때문에 검찰이 곽 전 의원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장동 로비·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패스트트랙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이동률 기자
대장동 로비·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패스트트랙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이동률 기자

검찰은 이날 전석진 변호사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전 변호사는 SK그룹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에 빌려준 350억원이 화천대유의 초기자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당시 재정상태가 어려웠던 킨앤파트너스가 거액을 빌려준 배경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SK그룹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전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한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수사도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정 전 실장이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임의제출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를 보낸 시점은 황 전 사장이 2015년 3월 자신이 사퇴할 당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직후였다.

검찰은 이달 안으로 뇌물과 로비 의혹 수사를 마무리짓고 이재명 후보의 배임 의혹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수사를 검토할 전망이다. 늦어도 대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내년 2월 전에는 수사를 일단락할 것으로 보인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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