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고령층과 요양시설의 추가접종 주기가 4개월로 단축된다. 9월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예방접종 계획 변경…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순차 종료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앞으로 고령층과 요양시설의 추가접종 주기가 4개월로 단축된다.
또 30세 미만의 1·2차접종에는 모더나 백신을 활용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7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접종 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먼저 현재 기본 6개월로 설정한 추가접종 주기를 단축한다. 기본 접종 뒤 시간이 흘러 접종 효과가 감소되면서 유행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중증·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동절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취지다.
대상별로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시설, 각종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인원, 기저질환자 등은 기본 접종 뒤 4개월 이후로, 50대와 군인·경찰·소방 등 우선접종 직업군은 5개월 이후로 단축한다. 얀센 백신 접종자와 면역저하자는 기존과 같이 2개월 이후로 유지한다.
당국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항체 지속능력을 분석한 결과 화이자를 맞은 사람은 2차접종 뒤 5개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및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교차접종을 받은 사람은 3개월까지 항체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접종 효과와 관련해서는 이를 가장 먼저 실시한 이스라엘의 경우 기본접종만 받은 사람에 비해 확진률은 1/10, 중증화율은 1/20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질병관리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기본접종 완료 뒤 4주째부터 3차 접종을 받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없었다"며 "이에 비춰볼 때 추가접종 간격의 단축에 따른 안전성 우려에 비해 돌파감염을 줄이는 예방효과의 이득이 크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고령층과 요양시설의 추가접종 주기가 4개월로 단축된다. 9월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기본접종 계획 중 모더나 백신의 활용 연령 기준도 바꾼다. 앞으로는 30세 미만에게는 모더나를 활용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 간 심근염·심낭염의 신고율과 진단율에 큰 차이가 없지만 해외 사례를 참고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목적이다. 앞서 스웨덴, 핀란드, 독일, 프랑스 등은 모더나의 심근염·심낭염 발생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30세 미만 접종을 제한했다.
앞으로 30세 미만의 기본접종은 모더나 대신 화이자를 활용하고, 이미 모더나로 1차접종을 받은 국민은 2차접종 때 화이자를 맞게 된다. 다만 모더나 추가접종은 기본접종 용량의 절반만 사용하고, 심근염·심낭염 위험이 증가한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기존대로 18세 이상이면 가능하도록 유지한다.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접종은 11월 말까지, 2차접종은 12월 말까지만 진행하고 접종을 종료한다. 내년 1월1일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2차접종이 예정된 대상자는 화이자로 2차접종을 받게 된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