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주가조작' 권오수·이정필 구속…김건희 턱밑까지
  • 장우성 기자
  • 입력: 2021.11.17 05:00 / 수정: 2021.11.17 05:00
검찰이 수사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관련 의혹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이새롬 기자
검찰이 수사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관련 의혹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이새롬 기자

주가조작 공모했는지가 쟁점[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검찰이 수사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관련 의혹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수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 5건이 모두 발부돼 김건희 씨 턱밑까지 올라왔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6일 주가조작에 따른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5번째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달 초 주가조작 핵심 '선수'로 꼽히는 이정필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돼 낭패를 봤다. 보완수사를 거쳐 또 다른 선수 3명을 구속했고 2차 영장심사에 나오지 않고 도주한 이씨를 지난 12일 검거해 구속수감했다.

이제 검찰이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까지 조사할지 관심사다. 김씨는 2009~201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상황 당시 '전주'로 참여하고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은 의혹을 받는다.

검찰이 최근 검거해 구속한 이정필 씨의 존재가 주목거리다. 이씨는 2010년 김씨의 10억원 신한증권계좌를 맡아 관리했다.

이씨는 애초 김건희 씨의 계좌를 맡은 적이 없다고 거세게 부인했다. 이씨는 지난 8월 공개된 KBS '시사기획 창'과 인터뷰에서 김씨를 권오수 회장과 여럿이 합석한 자리에서 우연히 두 번 만난 게 전부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권오수 회장은 물론 최근 윤 후보도 김씨가 2010년 1~5월 이씨에게 계좌를 맡긴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씨가 한사코 김건희 씨와 관계를 부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16. /뉴시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16. /뉴시스

검찰은 주가조작 의혹을 촉발한 2013년 경찰 내사보고서부터 제기된 김건희 씨 연루 의혹을 손대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권오수 회장과 이정필 씨가 2010년 1~5월 김씨는 단순히 증권계좌를 맡겼다가 손실만 보고 회수했다는 윤 후보 측 해명대로 진술한다면 김씨는 무혐의 처분될 수도 있다. 즉 김씨가 이들과 주가조작을 공모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다만 김씨가 2009년 도이치모터스의 대주주로 등장하는 단계부터 석연치않은 구석이 많다. 권 회장은 2012~2013년 김씨에게 도이치모터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을 헐값으로 넘겨 차익을 확보해주는 등 김씨에게 계속 이득을 제공하려고 배려한 사실이 발견된다. 김씨의 어머니이자 윤 후보의 장모인 최모 씨도 주가조작 의혹에 얽힌 정황이 있다. 2013년 경찰이 구체적으로 내사를 해놓고도 수사에 들어가지 못한 배경도 의문으로 남는다.

일단 검찰은 권오수 회장과 이정필 씨의 최대 구속기간 20일 내 이같은 의혹을 조사할 전망이다. 만약 김씨를 출석시킨다면 유력 대선후보의 배우자가 선거 직전 검찰조사를 받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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