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출석' 김웅 "고발장 누가 줬는지 전혀 기억 안 나"
입력: 2021.11.03 10:55 / 수정: 2021.11.03 10:55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과천=이동률 기자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과천=이동률 기자

"고발사주 실체 없어…윤석열 지시·협의 없었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현직 국회의원이 공수처에 출석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44분께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 도착한 김 의원은 "고발사주라는 것은 실체가 전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고발장을 누구에게 받았냐'는 질문에는 "제보자와 경위에 대해선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공익제보자 조성은 씨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한 배경을 놓고는 "통화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윤 전 총장이 지시했다거나 협의를 했다는 내용은 전혀 없지 않는가"라며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도 계속 녹취록에서 언급했는데 그 사람들은 왜 배후가 아닌가. 고발사주는 실체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조 씨에게 '고발장을 대검에 접수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는 "기억을 못한다"면서도 "만약에 대검에서 받은 고발장이라면 대검이 왜 (다시) 이야기를 잘 해주는가. 논리적으로 앞뒷말이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고발장을 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당시에 제가 받았던 제보가 많다. 그걸 누구한테 줬는지, 제보자가 누군지도 기억을 전혀 못 하고 있었다"며 "통화에서도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데 제보자를 기억하라는 것은 앞뒤가 안 맞지 않냐"고 되물었다.

공수처가 편파적인 수사를 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보자 조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이 사전에 만나 논의를 했다는 이른바 '제보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녹취록 속 '저희'가 만약에 증거가 된다면 '우리 원장님이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다'라는 것은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그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며 "제보자 조 씨는 국가 돈을 제대로 갚지 않는 상황에서 호화 아파트와 고급 차량을 사용하는데 자금원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과천=이동률 기자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과천=이동률 기자

그러면서 "공수처 출범 전 '윤석열 수사처'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며 "수사과정을 보면 공무상비밀이 계속 누설되고 있고, 피의사실공표는 하루가 멀다고 이뤄진다"고 말했다.

공수처 수사가 선거개입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김 의원은 "지금 수사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인지 아니면 과거 울산시장 사건 같이 공수처를 이용한 선거개입인지 국민들이 분명히 판단해주실 것"이라며 "야당 정치인에 대해서는 물타기 하고, 정보를 흘리면서 수사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수사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기대서 야당이 싸울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해 부당한 선거개입 수사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외에도 다른 고발장을 받은 게 있나'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정확히 기억을 못 한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과 공모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범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공수처는 전날(2일) 손준성 검사를 불러 약 13시간 장시간 조사를 벌였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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