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세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약한 가운데 접종이 시작됐다. 7월19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 타운에서 고3 학생들이 접종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고3 접종자 43만명 중 심근·심낭염 16건…모두 퇴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16~17세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약한 가운데 접종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16~17세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달 5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한 결과 대상자 약 89만9000명 가운데 49만9000명이 예약해 예약률 55.5%를 나타냈다. 이 연령대 예약은 29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12~15세 대상 사전예약은 이날 오후 8시부터 내달 12일까지 진행된다. 대상 인원은 약 187만 명이다.
18~21일 예약자는 내달 1~7일에 접종을 받고, 이달 22~28일 예약자는 내달 8~14일에,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예약자는 내달 15~21일에, 내달 5~12일 예약자는 내달 22~27일에 맞게 된다.
12~17세는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질병청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은 의무사항이 아니고 자율접종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별 접종 여부를 사전에 조사하거나 파악하지 않는다"며 "접종 학생에게 특별한 혜택을 준다든지 하는 차별적인 조치를 하지 않도록 학교에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19일 오전 흥덕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이 백신을 맞고 있다. /전유진 기자 |
앞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접종은 43만여 명에 대해 88만여 건의 접종이 이뤄졌고, 이상반응 신고는 3979건으로 접종건수의 0.45%였다. 이 중 97.6%는 발열, 두통 등 흔한 이상반응이었다.
화이자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심근염, 심낭염 신고 사례는 26건이었는데 진단의 정확성을 검토한 결과 이 중 16건이 인정됐다. 이 16명 중 심혈관계 기저질환이 있었던 학생은 없었고, 5명은 외래치료, 11명은 입원치료 뒤 모두 호전돼 퇴원했다.
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접종을 광범위하게 실시한 미국에서는 7월 중순까지 12~17세 연령대에 890만 건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9246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다"며 "일반적인 이상반응이 90.7%를 차지했고, 중대한 이상반응은 863건 신고돼 전체 접종건수 대비 0.01%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근염과 심낭염은 접종 100만 건당 2.5~3.4건 정도였다"며 "추적된 사례들 대부분은 회복됐고,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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