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김만배 14시간 마라톤 조사…의혹 전면 부인
입력: 2021.10.12 02:16 / 수정: 2021.10.12 02:16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10.11./뉴시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10.11./뉴시스

"정영학과 진실된 대화 해본 적 없다" 녹취록 신빙성 부정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의 중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전 기자가 14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 전 기자는 이번 사건의 스모킹건으로 여겨진 '정영학 녹취록'의 내용은 물론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을 적극 부인해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 전 기자는 12일 밤 12시27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 밖으로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후 14시간이 지난 뒤다.

김 전 기자는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했다"며 천화동인 1호는 자신의 소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소유주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거나 제3의 인물이라는 의혹에 따른 답변이다.

이날 조사에서는 의혹의 출처인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의 신빙성을 탄핵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마친 뒤에도 정 회계사에게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2019년부터 대화를 녹취하는 줄 알고 있었고 대장동 개발 초기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구속되는 등 사업자들끼리 갈등을 빚은 경험을 알고있어 정 회계사를 경계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와 한 번도 진실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며 녹취를 민사소송 정도에 이용하리라 생각했는데 정치적, 형사적으로 쓸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전 기자는 이날 오전 출석 당시에도 정 회계사가 녹취를 하는 줄 알고 일부러 과장된 발언을 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AMC(자산관리회사)로 참여한 화천대유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판교에 위치한 주식회사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입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이새롬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AMC(자산관리회사)로 참여한 '화천대유'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판교에 위치한 주식회사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입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이새롬 기자

녹취록에 나오듯 350억원 등 로비자금을 언급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계좌추적을 해보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도 로비자금이 아니라 초기 운영비와 빌린 돈을 갚는데 쓰였다고 설명했다.

권순일 전 대법관과 만남은 법조 관련 인수합병에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법원 재판거래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전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 전 기자 측은 법조계 유력인사들에게 거액 배당을 약속했다는 '50억 클럽'도 정 회계사가 먼저 꺼낸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기자가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면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계사 등과 대질신문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일단 입증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높다.

수사팀은 이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불러 조사했으나 김 전 기자와 대질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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