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화천대유' 김만배 11일 부른다…녹취록도 일파만파
입력: 2021.10.08 05:00 / 수정: 2021.10.08 06:34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만배 전 기자를 불러 조사한다./이동률 기자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만배 전 기자를 불러 조사한다./이동률 기자

피의자 신분 출석…'성남시의회 의장에 30억' 주장도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인물인 김만배 전 기자를 불러 조사한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 담긴 구체적인 로비 정황이 추가로 알려져 파문도 확산하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는 11일 김 전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기자는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이며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의 소유주로서 1200억원을 배당받았다.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사업에 특혜를 준 대가로 700억원 배당을 약속하고 이중 5억원을 먼저 뇌물로 지급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이같은 내용은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겼다.

김 전 기자는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473억원을 가져 갔으나 쓰임새가 뚜렷하지 않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이중 100억원은 대장동 아파트 분양대행업체 대표인 이모 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화천대유 고문을 지낸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먼 인척이며 박 전 특검의 아들도 이 업체에 잠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주장대로 지난해 6~7월 권순일 당시 대법관을 만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상고심 문제를 논의했는지도 의혹의 한 갈래다.

추가로 전해진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파일 내용도 주목을 끈다.

7일 KBS 보도에 따르면 정 회계사와 김 전 기자가 나눈 대화가 녹음된 파일에는 350억원의 로비자금 중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이 들어갔다는 발언이 들어있다. 김 전 기자는 성남시의회 의장을 언급하긴 했지만 실제 돈이 전달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화천대유에는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대 주민 업무를 맡고 있다.

파일에는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아들 산업재해 보상 명목으로 50억원을 가져갔고 박영수 전 특검의 딸에게 성과급으로 50억원을 지급한다는 대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인 원유철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배우자 서모 씨가 현재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일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더팩트 DB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인 원유철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배우자 서모 씨가 현재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일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더팩트 DB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인 원유철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배우자 서모 씨가 현재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일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화천대유 측은 "서씨는 사회복지학 전문가"라며 "장차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사회적 기여, 투자 또는 업무 확장을 염두에 두고 영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화천대유 측은 정 회계사의 녹취록이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한다. 정 회계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비용을 정산하면서 동업자들과 갈등을 빚다가 의도적으로 허위·과장 발언을 유도해 대화를 녹음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을 공개하자 "의도적으로 조작된 녹취록을 근거로 사실인양 관련자들의 실명을 공개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현재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철저한 자금추적 등을 통해 사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50억 클럽'의 한 사람으로 지목된 김수남 전 검찰총장도 이를 공개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게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손해배상금 5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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