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2~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0월부터 시작된다. 7월19일 오전 흥덕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이 백신 접종 전 의사와 상담을 하고 있다. /전유진 기자 |
내달 12~17세 접종 시작…당국은 '권고'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에서 12~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0월부터 시작된다.
다만 이 연령대는 접종 이득이 위험보다 압도적으로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권고는 하되 당사자가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한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27일 발표한 4분기 백신 접종계획에 따르면 12~17세 소아청소년은 내달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16~17세(2004~2005년생)는 10월5일부터 29일까지 사전예약을 받아 10월18일부터 11월13일까지 접종을 시행한다. 12~15세(2006~2009년생)는 10월18일부터 11월12일까지 예약을 진행하고 11월1일부터 27일까지 접종한다.
백신은 화이자이며, 3주 간격으로 접종한다. 식약처는 올 7월 화이자의 허가 연령을 기존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변경했고, 이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12~17세 소아청소년을 접종 대상자에 포함시킬 것을 권고했다.
기존 접종 대상과 마찬가지로 접종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예약은 본인 또는 대리인이 하면 되고, 보호자(법정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소아청소년은 다른 연령대처럼 개인별로 접종 이득이 위험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당국의 평가다. 감염 시 위중증으로 발전될 확률은 다른 연령대보다 현저히 낮은데 잘 알려진 심근염·심낭염 등 백신 부작용은 이 연령대에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7월19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 타운에서 한 고3 학생들이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내에서 현재까지 12~17세 확진자는 1만1191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397.1명 꼴이다. 전체 연령대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458.9명, 18~29세는 612.7명으로 소아청소년 발생률이 훨씬 낮다.
또 국내 12~17세 확진자 중 위중증 사례는 3명으로 위중증률은 0.03%다. 전 국민 2.47%, 18~29세 0.19%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또 아직 이 연령대 사망자는 없었다.
백신 부작용은 국내 고교 3학년 접종자 중 심근염·심낭염이 15건 확인됐다. 다만 이 15명은 10명 입원 치료, 5명 외래 치료 등으로 모두 회복됐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소아·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위험과 접종을 통해 잠재적으로 얻을 수 있는 사회·정서적 이익, 접종의 위험요인, 이상반응, 백신의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우려 등을 모두 견줘보면 이익이 위해보다는 더 높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압도적인 상회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와 정부는 백신접종을 추천하되, 무조건 맞으라는 식으로 강하게 추천하는 입장은 아니다"며 "백신접종을 굉장히 원하는 학부모와 본인들이 있고, 백신 효과가 위해보다는 더 높기 때문에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유행이 계속 지속돼 소아·청소년들이 (감염병에) 노출이 많이 되면 위중증, 합병증 사례도 덩달아 증가할 우려가 분명히 있다는 잠재적인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며 "그런 직접적인 건강상의 위험 뿐만 아니라 격리 또는 확진으로 겪는 심리적인 문제, 학교에 등교를 못하는 부분 등을 고려하면 예방접종을 받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