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공수처, '고발사주' 수사 고삐…"있을 수 없는 사건"
입력: 2021.09.25 00:00 / 수정: 2021.09.25 00:00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르면 내주 사건 관계자 부를 듯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윤석열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추석 연휴 기간 압수물 분석에 몰두했던 두 기관은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발사주 의혹을 2주 넘게 수사 중인 공수처는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 등 사건 주요 관계자들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는 지난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 전 정책관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입건 다음 날인 10일에는 손 전 정책관과 김웅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추석 연휴기간에도 압수물과 공익제보자 조성은 씨에게 제출받은 휴대전화 등을 디지털포렌식하고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공수처는 이르면 내주 손 전 정책관과 김 의원 등 사건 관계인을 불러 고발장이 전달된 경위와 실제 고발이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수사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그는 "어느 순간에는 수사로 전환될 수밖에 없었다"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공정하고 신속히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최창민 부장검사)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과 손 전 정책관, 한동훈 검사장 등을 대검에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대선 시점이 가까워지는 만큼 중앙지검 수사팀은 다음 달 중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 16일 대검 감찰부를 압수수색해 진상조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자료에는 제보자 조 씨의 휴대전화와 USB 등과 손 전 정책관의 업무용 PC 기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공수사1부는 제보자 조 씨가 윤 전 총장과 김웅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한 사건도 배당받았다. 수사팀은 최근 대검 연구관 2명과 정보통신범죄전담부서 검사 1명 등을 파견받는 등 인력을 보강했다.

수사와 별개로 3주 넘게 자체 진상조사를 이어온 대검 감찰부도 곧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대검이 진상조사 단계를 넘어서서 징계를 위한 비위 혐의를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박 장관은 "수사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있을 수 없는 사건이기 때문에 여러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빠른 시간내에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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