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월2일 파업을 예고한 보건의료노조와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체를 체취하기 전 수신호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
9월2일 총파업 예고…"협의 이어갈 것"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부가 9월2일 파업을 예고한 보건의료노조와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이후에도 파업 예고 시점까지 협의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는 올 5월부터 보건의료노조 요청에 따라 총 12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어제도 새벽까지 14시간 밤샘 협의를 진행했다"며 "일정 부분 이견을 좁혔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노조원 투표를 거쳐 9월2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요구사항은 공공의료체계 강화·보건의료인력 확충 등이다.
권 장관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큰 틀에서는 공감대를 이뤘으나 양측이 생각한 합의의 구체적인 수준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사회적으로 이견이 적고 의료현장의 수용성이 높은 정책과제들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지만 이해당사자 등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은 노동계와 협의만으로 이를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보건의료 종사자 뿐만 아니라 재정을 담당하는 국민과 의료기관, 노동조합에 속하지 않는 의료인 등 다양한 주체가 있기 때문이다.
권 장관은 "이견이 있는 과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 인력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등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극단적인 집단행동 없이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보건의료노조에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노조 총 137개 사업장 중 130개가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 거점전담병원들도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필수업무를 제외한 부분에서 약 30% (인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환자치료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안 되기 때문에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환자를 입원시킬 때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병원 중심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존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파업이 벌어질 경우 환자 이송 대책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