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여자' 아프간인 377명 진천 도착…정부 "정착 돕겠다"
입력: 2021.08.27 13:36 / 수정: 2021.08.27 13:36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 및 가족들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 및 가족들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강성국 법무차관 브리핑 "사회적응 교육 실시…지역주민께 감사"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한국 정부를 도운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 등 377명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법무부는 전담팀을 꾸려 이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초기 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27일 오후 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맞이한 후 브리핑을 열고 종합적인 지원 계획을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날(26일) 입국한 특별기여자들은 외교부 발표 인원보다 1명이 적은 377명이다. 76가구에 남성이 194명(51%), 여성이 183명(49%)다. 미성년자가 231명으로 전체 61%며, 만 6세 이하 아동도 110명(29%)다. 60세 이상 입국자도 1명 있다. 수송기 문제로 전날 입국하지 못한 13명도 추가 입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아프간 현지 한국 정부 기관에서 근무할 때 신원검증을 마쳤다. 입국 전에도 외교부 등이 철저한 신원확인 절차를 거쳤고, 이후에도 추가 검증을 할 방침이다.

특별기여자들은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PCR 검사를 모두 마쳤다. 360명이 음성이었고, 17명은 미결정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17명의 미결정자에 대해서는 24시간 후 재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은 방역수칙에 따라 2주간 격리조치된다.

특별기여자들은 하루 3회 체온검사를 받고,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수시로 확인받는다. 입소 7일 차와 격리종료 직전에 PCR 검사를 더 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교정본부 소속 의사 2명과 간호사 3명, 국방부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총 10명을 시설에 상주 시켜 입소자들 건강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법무부는 직원 40명과 민간전문 방역인력 12명 등 총 59명으로 구성된 '생활시설운영팀'을 꾸렸다. 이들은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특별기여자들을 지원한다. 통역인 1명이 상주하고 있고, 전화 통역이 가능한 인원도 9명이 있다. 입소자 중 한국어 구사자를 통역인으로 선발해 민원사항을 해결할 예정이다.

숙소는 12세 이하의 아동이나 장애가 있는 이들이 가족과 함께 입실할 수 있도록 3, 4인실을 적절히 안배해 배정했다. 임시생활동안 법무부는 입소자들의 종교를 고려해 식단을 마련했다. 방역관리 차원에서 구내식당 대신 식사는 도시락으로 제공한다. 물과 음료수는 수시로 제공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 및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여 명이 26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 취재단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 및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여 명이 26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 취재단

이들은 2주간 격리 후 인재개발원에서 약 6주간 더 머무를 예정이다. 법무부는 한국사회 정착에 필요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법질서 등 사회적응 교육을 실시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생계비나 의료비, 주거지원비 등 초기 정착에 필요한 것들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계획을 짤 예정이다.

강 차관은 "현지에서 우리 정부와 함께 일 하면서 이미 한국어를 조금 구사하는 분들도 있다. 잘 적응하리라 본다"며 "정부 주도 계획도 중요하지만, 국민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와 지원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설 내에 보육시설은 없지만, 영유아가 많은 점을 고려해 격리 종료 후에는 기숙사에 임시 보육시설을 운영할 방침이다. 시설 외부는 경찰이, 내부는 법무부 직원이 역할을 분담해 24시간 안전 관리를 담당한다.

법무부는 지역주민 사이 소통채널을 마련해 불편함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주민 요구를 반영해 진천 법무연수원 운동장과 체육시설을 주말, 공휴일에 개방할 방침이다.

강 차관은 "따뜻하게 이분들을 받아 주신 진천·음성 지역주민 여러분 덕에 입소를 마쳤다"며 "이곳에서 당분간 생활할 수 있도록 넓은 아량과 포용으로 큰 결정을 해주신 주민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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