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사진)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019년 8월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세정 기자 |
비아이 수사 무마 사건 첫 공판…혐의 부인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소속 연예인의 마약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공익 제보자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협박했다고 검찰이 밝혔다.
검찰은 1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 전 대표 등 3명의 첫 재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검찰은 "양 전 대표는 2016년 한모 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룹 아이콘 리더인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연·매매했다고 진술한 것을 보고받은 다음 날 진술을 번복하라며 협박했다"라고 공소사실 요지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한 씨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착한 애가 되야지 나쁜 애가 되면 되겠니' 등의 말을 하며 한 씨를 협박했다.
양 전 대표 측은 이러한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한다"라며 "한 씨와 당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건 맞지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양 전 대표와 함께 기소된 경영지원실장 김 씨도 무죄를 주장했다.
한 씨를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로 기소된 한 씨의 소속사 대표 이모 씨 역시 함께 재판에 넘겨졌으나 소재 불명 상태다. 재판부는 이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발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익제보자 한 씨는 비아이가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됐지만 경찰과 YG엔터테인먼트 사이 유착으로 수사가 무마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씨는 2019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이를 제보했고, 권익위는 지난해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가까이 수사를 벌인 뒤 7일 양 전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양 전 대표 등의 재판은 다음 달 17일 이어진다.
비아이 역시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27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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