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면 추가적인 방역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
"600명대 지속되면 병상 부족 우려"
[더팩트|이진하 기자] 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 전파력이 빠르며 개인 간 접촉으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10일 기준 전체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1만766명이며 이중 서울시민은 341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종교시설, 사우나, 실내 체육시설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전파가 크게 늘고 있으며 올해 초 예방접종을 실시한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증가하는 등 이전과 다른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유미 국장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전날보다 661명 늘어나 6만930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1명 추가돼 누적 사망자는 546명이다. 확진자 661명은 집단감염 60명, 병원 및 요양시설 5명, 확진자 접촉 320명, 감염경로 조사 중 265명, 해외 유입 11명이다.
주요 집단감염은 서초구 소재 종교시설 관련 8명, 중랑구 소재 교육시설 관련 8명, 구로구 소재 직장 관련 6명, 서대문구 소재 실내체육시설 관련 5명 등이다.
10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을 77.9%이며 서울시는 75.8%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221개 중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59개다. 서울시 및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31곳, 5503개 병상 중 2722개를 사용해 가동률은 49.5%다.
서울시는 늘어나는 확진자로 인해 자가 치료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동률 기자 |
최근 중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65세 이상 확진자가 증가해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확보도 중요한 상황이다.
박 국장은 "잔여 병상은 480여 개로 지금까지 병상 대기 환자는 없었으나 오늘처럼 600명대 확진자가 지속되면 병상 부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시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일부 생활치료센터에 병원과 중간형인 거점형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점형 생활치료센터는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된 환자들을 이송해 치료를 이어가는 곳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서 먼저 기준을 마련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시도 세부 기준을 마련해 중증환자를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중수본과 협의하고 있다.
박 국장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더 강화된 거리두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중수본, 전문가 등과 협의해 추후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