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부터 내달 21일까지[더팩트|이진하 기자] 서울시가 관내 소재 백화점 운영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실시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서울에 있는 32개 백화점의 운영자 및 종사자 약 12만8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실시한다"며 "대상은 서울소재 백화점에 근무하는 종사자와 협력업체 파견근무 종사자 모두"라고 말했다.
시는 최근 백화점을 통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선제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7일 시는 백화점을 대상으로 선제 검사 협조를 요청했고 행정명령은 17일부터 내달 21일까지 36일간 진행된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전날보다 570명 증가해 5만714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집단감염은 45명, 병원 및 요양시설 10명, 확진자 접촉 279명, 감염경로 조사 중 230명, 해외유입 6명이다.
주요 집단감염은 관악구 소재 사우나 종사자 1명이 11일 최초 확진된 후 14일까지 28명, 15일에 23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52명이다. 모두 서울시 확진자다. 접촉자를 포함해 총 532명을 검사했고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51명, 음성 367명, 나머지는 검사 중이다.

역학조사에서 해당 시설은 목욕과 운동·레저시설이 있는 복합시설로 방역수칙을 준수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피트니스, 골프장, 사우나 등 여러 시설을 이용해 장시간 머물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탈의실 등 공용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작은 창문만 있어 환기가 미흡한 흡연실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관악구 보건소와 역학조사 후 종사자와 방문자에 대해 검사를 안내했고 해당 시설은 13일부터 폐쇄 후 환경검체 49건 검사를 실시했다.
이밖에 주요 집단감염은 강남구 소재 직장 관련 4명, 동작구 소재 종교시설 관련 4명, 은평·노원구 소재 실내체육 시설 관련 3명, 종로구 소재 직장 관련 2명 등이다.
최근 검사량 증가와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15일 관악구 선별 진료소 직원 1명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박 국장은 "선제 검사 행정명령 등으로 인한 검사량이 폭증해 현장 의료진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며 "시는 최선의 지원을 하기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의료 인력 지원을 요청했고 군인력등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수본에서 주재한 15일 회의에서는 선별 검사소 부스에 폭염을 대비한 냉방시설 설치 등을 논의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냉방기 지원이 잘 되는지 검토하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