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월성원전 수사로 압박을 받아 사퇴했다'고 주장하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원전수사 이야기를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임영무 기자

'월성사건으로 압박' 윤석열 주장에 반박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월성원전 수사로 압박을 받아 사퇴했다'고 주장하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원전수사 이야기를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전날(12일) 오후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 출연한 박 장관은 윤 전 총장이 밝힌 사퇴 이유에 대해 묻자 "원전수사를 (윤 전 총장이) 말하는데, 공식창구였던 저 법무부 장관도 윤 전 총장 사이에서는 원전수사에 '원'자도 안 꺼냈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7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장 임기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에 대한 굉장한 압력에 더는 남아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올 초 검찰 인사 당시 신현수 전 민정수석과 인사안을 협의했지만,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박범계 장관이 '패싱'하고 인사안을 기습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윤 전 총장의 주장에 대해 "제가 느꼈던 분위기하고는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신 전 수석과 만나 인사안을 논의했다는 윤 전 총장의 주장에는 "과거에 그런 사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배운 법률지식으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동반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윤 전 총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금시초문"이라고 일축했다. 박 장관은 "동반 사퇴론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 공식성이라는 측면에서 저를 제외하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과 조건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두 사람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재직 중 처리했던 사건의 동기적 순수성에 대해 누군가는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향후 권력기관 수장으로 오는 분들이 올 때마다 '나는 대통령 후보로 직행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운영한다면 나라를 위해 바람직할 것인지 문제 제기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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