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 확진자가 23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다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효과가 나타나면 내달 말쯤 600명 대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패스트푸드점에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새롬 기자 |
통제되면 600명대…55~59세 백신예약 15시간 만에 마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방역당국이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 확진자가 23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다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효과가 나타나면 내달 말쯤 600명 대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2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에서 "3차 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 증가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다"며 "수리 모델링으로 분석한 결과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감염재생산지수가 1.22인 상황을 상정했을 때 8월 중순 (일일 확진자가) 2300여 명까지 증가한 뒤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늘부터 시행되고, 거리두기 효과로 전파 확산이 강력하게 통제되면 앞으로 2주 정도는 현 수준의 증감 수준을 유지한 뒤 감소할 것"이라며 "8월 말쯤에는 600명 대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1100명 늘어난 16만9146명으로, 월요일 발표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6일 연속 네자릿수를 유지했다.
특히 수도권은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간 일 평균 확진자 수 799명을 기록, 전체의 80.5%를 차지한다. 주요 감염경로는 집단발생은 11.7%인 반면 기타 확진자 접촉이 50.7%, 감염경로 미상이 34.9%로 일상 속 감염이 만연한 상황이다.
정 청장은 "3차 유행과 비교하면 발생규모는 좀 더 크고 청장년층의 경증환자의 비율이 높다"며 "전파력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 점유율이 수도권에서 6월 2주차 2.8%에서 7월 1주차에는 26.5%로 급속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 확진자가 23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다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효과가 나타나면 내달 말쯤 600명 대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새롬 기자 |
이에 정부는 수도권 지자체와 함께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비롯해 역학조사관 확충, 검사 강화 등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수도권 역학조사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군, 경찰, 행정인력 250명을 추가로 지원한다"며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생활치료센터에 지원하는 880여 명의 의료인력 외에 200여 명을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임시선별검사소를 기존 26곳에서 52곳으로 2배 확충하고, 운영시간도 주중 오후 6시까지에서 9시까지로, 주말 4시까지에서 6시까지로 확대 운영한다. 찾아가는 선별검사소도 기존 4곳에서 5곳을 더 추가한다.
경기도도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평일 오후 6시, 주말 오후 1시에서 9시, 6시까지로 확대한다. 또 콜센터, 물류센터 등 감염빈도가 높은 사업장에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사전검사를 도입하고, 6개 시군에 학원종사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 행정명령을 실시한다.
인천시도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경기도와 같이 연장하고, 임시선별검사소를 5곳에서 12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변이 바이러스 진단을 강화하기 위해 알파, 베타, 감마형 등 3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실시간 PCR 검사가 가능한 검사체계를 운영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진단을 위해 진단 장비를 보강한다.
12일 오전 0시부터 시작된 55~59세 국민 백신 사전예약은 15시간30분 만에 물량 소진으로 마감됐다. /국회사진취재단 |
한편 이날 오전 0시부터 시작된 55~59세 국민 백신 사전예약은 15시간30분 만에 물량 소진으로 마감됐다.
정은경 청장은 "오늘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8월7일까지의 접종 일정 중 사전예약 물량인 185만 명이 예약했다"며 "그래서 공급 일정이 확정된 물량 예약을 일시 마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정도 물량 공급이 확정된 범위 내에서 예약 일정을 이번 주 중에 다시 한번 안내하겠다"며 "오늘 예약을 못 한 대상자들이 추가적으로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질병청 위기대응분석관은 "대부분의 접종은 정해진 일정대로 진행되겠지만 백신 공급상황에 따라 일부에서는 며칠 지연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백신 도입) 일정과 물량은 비밀유지 협약 때문에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