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은 세월호 특검, '증거조작' 규명 속도전
입력: 2021.07.09 05:00 / 수정: 2021.07.09 05:00
세월호 참사 증거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이현주 특별검사가 수사 종료를 한달여 앞두고 사건 관련자들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세월호 참사 증거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이현주 특별검사가 수사 종료를 한달여 앞두고 사건 관련자들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유가족 "성역없는 진상규명 첫번째 수사"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세월호 참사 증거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이현주 특별검사가 수사 종료를 한달여 앞두고 사건 관련자들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증거 조작 의혹을 사실로 밝혀내고 그 배경까지 수사가 가능할지 관심을 모은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압수수색 이후 분석한 자료들을 토대로 사건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이 들여다보는 쟁점은 △세월호 CCTV 데이터 조작 의혹 △해군 및 해경의 세월호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 수거 및 인수인계 과정에 대한 의혹 △DVR 관련 청와대 등 정부 대응의 적정성에 대한 의혹 등이다.

지난 5월 13일 출범한 특검팀은 대검찰청, 해군, 해양경찰청, 대통령기록관, 해양수산부 등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자료를 확보했다. 또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국회, 검찰 등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관계기관에서도 관련 기록 1000여권과 200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전자정보를 입수했다. 최근 대통령기록관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참사 당시 청와대 대응과 관련한 의혹 규명에 한발 다가선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커진다.

세월호 유족들은 지난달 15일 이 특검을 만나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대통령 기록물에 대한 압수수색도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전했고, 이 특검은 "증거를 따라가다가 필요성이 생기면 당연히 압수수색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후 불과 며칠 만에 특검팀이 대통령 기록관 압수수색에 나선 만큼 대통령 기록물을 확보해야할 수사상 필요성이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세월호 특검이 지난 9일 해경 본청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세월호 특검 제공
세월호 특검이 지난 9일 해경 본청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세월호 특검 제공

특검팀은 수사 초반 사참위 관계자를 비롯해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선체조사위원회, 해경, 4·16기록단 관계자 등 17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확보된 증거와 진술들에서 세월호 DVR 등 참사 증거자료의 조작 여부와 DVR 바꿔치기 정황 등을 살펴보고 참사 당시 선체 내부 유류품 수거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달 하순경 다시 유족 측과 만날 예정이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달 하순쯤 돼야 수사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 같아 그즈음 세번째 만남을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 출범 직후 유가족들과의 만남을 첫 공식일정으로 잡으며 정기적인 소통을 약속한 바 있다. 수사 개시 후 한 달여가 지난달 15일 두번째 만남에서 유족들과 수사 목표와 방향을 공유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이번 특검을 '성역없는 진상규명 첫번째 수사'로 평가할 만큼 기대가 크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비정상적 CCTV 데이터만 확인하고 수사가 멈출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특검도 이유와 배경 규명까지 수사 목표로 잡고 있다"며 "이전의 다른 수사보다는 방향과 목표가 제대로 잡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사실상 '성역없는 진상규명 첫번째 수사'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당시 정부의 부당한 개입이 확인된다면 그 당시 컨트롤타워에 대한 새로운 수사를 시작해야할 충분한 근거와 명분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 활동기간 연장을 신청해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 당초 오는 11일까지 60일 동안 수사할 수 있었으나, 대통령 승인에 따라 다음달 10일까지 수사 기간이 30일 연장됐다. 일각에서는 분석해야할 증거자료가 워낙 방대해 기간 연장에도 여전히 시간이 촉박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검은 수사 초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VR 하드디스크 원본을 맡기고 복원이 가능한지 감정 의뢰했지만 아직까지도 그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boh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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