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수도권에서 기존 거리두기 조치를 14일까지 1주 연장한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
신규 확진 1212명, 수도권이 85%…"지속 시 가장 강력한 단계 검토"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수도권에서 기존 거리두기 조치를 14일까지 1주 연장한다.
또 젊은 층이 많이 활동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임시 선별검사소를 확충하고, 관련 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시행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7일 오전 중대본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일주일 연장한다"며 "이에 따라 서울·경기·인천은 기존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보다 1212명 늘어난 16만2753명으로 집계됐다. 3차 유행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25일 1240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발생 1168명 중 85%인 990명이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이 중 서울이 577명이다. 또 최근 일주일 간 수도권의 주간 평균 환자 수는 636.3명으로, 이미 새로운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한 상황이다.
이 통제관은 "개편안 3단계는 사적 모임 등 개인방역은 강화되지만 실내체육시설 운영시간이 자정으로 확대되고, 중단됐던 시설 운영이 재개되는 등 방역조치가 완화되는 것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서울시는 3단계 적용보다 현재 단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견을 중수본에 제시했다"며 "정부는 수도권 지자체와 논의해 현재 조치를 일주일 더 연장하되 역학조사, 진단검사 등 수도권 방역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수도권에서 기존 거리두기 조치를 14일까지 1주 연장한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로는 먼저 젊은 층의 진단검사를 강화한다. 서울은 보건소마다 임시 선별검사소를 1곳씩 추가 설치, 26곳에서 51곳으로 늘린다. 또 강남스퀘어광장, 홍익문화공원 등 서울과 경기의 20~30대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에도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젊은 층이 많이 출입하는 시설의 선제검사도 실시한다. 유흥시설·주점, 대학 기숙사, 노래방, 학교·학원, 실내체육시설과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주기적 선제검사를 진행한다.
이밖에도 오후 10시 이후 숙박업소에서의 음주 및 모임을 억제하기 위해 숙박시설 정원 초과 예약 및 입실을 금지한다.
최근 급격한 확진자 증가세에 대해 이 통제관은 "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따라 4차 유행의 초입에 진입하는 단계라고 판단한다"며 "젊은 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밀집 지역에서 여러 시설을 반복 (출입하면서) 불특정 다수가 전파·전염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 중구, 서초구 등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며 "서울 지역 주점 이용자, 종사자들이 다른 지역의 주점과 클럽을 이용하면서 확산된 것이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