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사건이 없다…이정수 중앙지검장에 쏠리는 눈
입력: 2021.06.16 05:00 / 수정: 2021.06.19 00:19
지난 11일 취임한 이정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은 취임식에 참석한 이 지검장 모습./남용희 기자
지난 11일 취임한 이정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은 취임식에 참석한 이 지검장 모습./남용희 기자

청와대 기획사정·윤석열 가족·검언유착 의혹 등 처리방향 관심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이정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 중간간부 인사 전 주요 현안 사건에 처분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중앙지검에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비롯해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처가 의혹 사건 등이 계류 중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취임 후 본격 업무를 시작한 이 지검장은 주요 현안 사건 보고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에서 1년 넘게 수사 중인 검언유착 사건 처리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이 전 기자는 지난해 8월 기소돼 현재 1심 선고를 앞뒀지만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공모 혐의는 밝히지 못한 채 수사를 이어왔다.

이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올초 한 부원장에게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이성윤 전 지검장에게 보고했지만 최종 결재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번호를 파악하지 못 해 늦어지는 한 부원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 중간간부 인사 폭이 크다고 예고한 것에 비춰 일선청 수사팀장을 맡은 부장검사급 간부들이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변필건 부장검사도 사건을 결론짓지 못한 채 교체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검사인사규정에 따르면 차장·부장검사의 필수보직 기간은 1년인데, 직제개편이 이뤄질 경우 예외적으로 필수보직 기간에 상관없이 인사가 가능하다. 이에 이 지검장이 중간간부 인사 전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기획사정·윤석열 가족·검언유착 의혹 등 처리방향 관심[더팩트ㅣ남용희 기자] 이정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기획사정·윤석열 가족·검언유착 의혹 등 처리방향 관심

[더팩트ㅣ남용희 기자] 이정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형사1부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과 얽힌 청와대 기획 사정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이 사건 핵심 인물인 이규원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사건 수사가 청와대 윗선을 향한 만큼 이 지검장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이 지검장은 사건 처리 기준을 묻자 "관심이 많은 것 다 이해하고 있다"며 "천천히 검토해서 나중에 보고드리겠다"고만 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의혹 사건은 윤 전 총장이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만큼 처분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동시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또한번 도마에 오를 수 있다.

반부패수사2부(정용환 부장검사)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 협찬 의혹을 수사 중이다.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 등을 마친 상태라 결론이 임박한 알려졌다.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수사도 막바지다. 형사5부(이동언 부장검사)는 지난달 이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연루된 경찰 관계자들도 연이어 소환하고 있다. 수사 대상은 이 전 차관 폭행 혐의와 증거인멸교사 혐의, 부실수사 의혹을 불러온 경찰관의 특수직무유기 사건 등이다.

이 지검장은 취임사에서 "나 혼자만의 정의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국민 중심 검찰'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주요 현안 사건 처분 결과가 이 지검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boh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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