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이사가 4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임영무 기자 |
4억대 비자금 국회의원 99명 불법 후원 혐의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검찰이 4일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을 받는 구현모 KT 대표이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이날 오전 구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와 황창규 전 KT 회장 등 KT 고위급 임원 7명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동안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샀다 파는 방식으로 4억379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19·20대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금을 준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2017년 11월 KT 전 임원의 제보로 시작됐다. 경찰은 KT본사와 광화문지사 등에 대한 5번의 압수수색을 진행해 각종 보고문서, 후원회 계좌, 선관위 회계보고자료, '상품권 깡' 관련 회계자료 등의 증거를 확보한 것을 알려졌다. 이어 황 전 회장 등 이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을 불러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끝에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KT는 국회의원 후원 한도인 500만원이 넘는 돈을 제공하기 위해 임직원 29명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직원 일부는 가족이나 지인 명의까지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황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월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KT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하는 등 보완 수사를 벌여왔으나 옵티머스 사건이 터지면서 한동안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 이에 KT노조는 수사 재개를 촉구하며 연일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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