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목표 1300만 vs 현 백신보유량 412만…정부는 낙관
입력: 2021.05.04 05:00 / 수정: 2021.05.04 05:00
3월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3월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상반기 목표 상향…"6월까지 1832만 회분 도입 예정"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부가 상반기 백신 1차 접종 목표를 120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상향조정했다.

정부는 백신이 계획대로 공급되면 충분한 물량이라는 입장이지만 현재 보유한 백신이 412만 회분에 불과해 수급 우려는 남는다.

정부는 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을 통해 2분기 접종계획 수정 및 보완 내용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상반기 1차 접종 목표를 기존 120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먼저 기존 2분기 대상에서 빠져있었던 60~64세 국민 약 400만3000명에 대한 접종을 2분기 안에 시작한다. 구체적으로는 이달 13일부터 예약을 받고, 내달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 논란에 따라 접종이 보류된 30세 미만 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과 군인들은 6월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사회필수인력이 19만1000명, 군인이 45만2000명 등 약 64만3000명이다.

이밖에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1만2000명은 이달 6일부터 예약을 받아 27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시작하기로 확정했다. 유치원·어린이집·초등1~2학년 교사 36만4000명은 13일부터 예약을, 내달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3월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한국초저온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화이자 백신 추가 물량 50만 회분을 지게차를 이용해 창고로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월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한국초저온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화이자 백신 추가 물량 50만 회분을 지게차를 이용해 창고로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다만 현재까지 국내에 들어 온 백신 물량이 목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급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배경이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들어 온 백신은 화이자 212만 회분, 아스트라제네카 200만5000회 분 등 총 412만5000회 분이다. 상반기 목표치인 1300만 명이 1차 접종만 받는다고 가정해도 보유 물랑은 1/3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11~12주, 화이자 3주인 접종 간격을 감안하면 상반기 안에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하는 인원도 상당수이기 때문에 상반기 안에 1300만 회분을 훨씬 넘는 물량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들어 온 백신 중 재고도 화이자 52만9000회 분, 아스트라제네카 34만5000회 분이다. 최근 평일 하루 접종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4~5일이면 소진될 수 있는 물량이다.

4월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한 뒤 이상반응 관찰실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월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한 뒤 이상반응 관찰실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런 상황 속에서 방역 당국이 최근 지자체에 당분간 화이자 1차 접종 신규 예약을 자제하도록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신 부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당국은 5월 초중순까지 앞서 4월에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에 대한 2차 접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당장 보유량이 넉넉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정부는 계획대로 공급이 된다면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에 따르면 개별계약 분량으로 화이자 백신은 5월, 6월에 500만 회분이 매주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6월 첫째 주까지 723만여 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또 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167만 회분, 화이자 29만7000회 분이 상반기 안에 들어온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4월 추가로 구매한 화이자 백신 4000만 회분을 포함해 올해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백신은 1억9200만 회분"이라며 "상반기에 1809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추가로 23만 회분 앞당겨져 상반기에 총 1832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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