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 작품인지 모르지만…" 불편한 심정 보여[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6일 검찰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보도에 대해 "수사가 언론과 매우 밀접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수사 단서가 있으면 검사는 수사할 수밖에 없으나 '수사가 타이밍'이라는 이야기는 안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언론과 검찰이) 밀접하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이 이성윤 지검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연일 나오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김학의 전 차관 사건 관련 '기획사정' 의혹 수사내용 중 일부가 특정 언론에 보도되자 진상 확인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원인과 동기, 범위, 대상 이런 것들을 정해서 순조롭게 법무부와 대검 감찰부가 합동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고, 여러가지 제도 개선책이 나올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일부러 보고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피의사실공표 지적이 정권의 유불리에 따라 선택적으로 불거진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모두에게 동등한 룰을 만드는 것을 포함한 대책을 세우겠다"며 충분한 검토를 해서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된 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유력한 후보가 누구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단계다. 대통령께 제청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검사 인선을 마친 공수처에는 "원래 제도 설계 취지대로 견제와 균형을 통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정의롭게 만드는데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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