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세훈 제안 키트' 적극 검토…"유흥업소 출입용은 아냐"
입력: 2021.04.13 16:07 / 수정: 2021.04.13 16:07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자가검사키트 활용에 대해 방역당국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자가검사키트 활용에 대해 방역당국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기숙사·장애인시설에 선제검사용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자가검사키트 활용을 방역당국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다중이용시설의 출입 목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오후 방대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현재 방역당국은 요양시설, 장애인시설과 같이 검사 대상자가 일정하고 주기적인 검사와 후속관리가 가능한 영역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서울시에서 제안한 내용들도 협의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엄중한 환자 발생 상황과 사회적 노력을 생각하면 자가검사키트의 활용을 전제로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가검사키트는 보조적인 방법이고 요양시설 또는 기숙사 등 선제검사가 필요한 곳, 전파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곳에서 검사를 함으로써 양성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먼저 선별해내는 목적"이라며 "의료를 지탱하기 위한 보조적 방법인데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을 위한 목적으로는 현재까지는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자가검사키트 활용에 대해 방역당국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이 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특별시립서북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자가검사키트 활용에 대해 방역당국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이 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특별시립서북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오세훈 시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일상 속 각 시설별로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며 당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 이를 전제로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낮은 문제는 반복적으로 활용하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이 단장은 "자가검사키트의 원리인 항원검사키트가 검출할 수 있는 한계가 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반복검사를 한다 해도 정확성이 올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다만 바이러스 배출이 왕성할 때 검사를 하면 검사가 조금 더 용이하고, 반복적인 검사를 통해서 조금 더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가검사키트의 실험 원리상 위양성(가짜 양성) 반응이 적지 않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 하더라도 반드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위양성과 위음성에 따른 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가검사키트) 사용에 따른 이득과 효과는 최대한으로 하고, 혼란은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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