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과 투표소 찾은 윤석열…'정치 메시지'는 없었다(종합)
입력: 2021.04.02 12:51 / 수정: 2021.04.02 12:51
4.7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제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함께 투표를 하기위해 들어서고 있다. /임세준 기자
4.7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제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함께 투표를 하기위해 들어서고 있다. /임세준 기자

사퇴 30일 만에 첫 공개일정…"부친 예전 같지 않아 모시고 와"

[더팩트ㅣ김세정·최의종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4일 사퇴 이후 30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였으나 침묵했다.

윤 전 총장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제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현장에는 윤 전 총장을 응원하는 지지자와 보수 유튜버 수십명이 모여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 앞을 찾은 한 70대 여성은 "(윤 전 총장을 보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 왔다"며 "철저하게 (행동을) 하니까 좋다"고 밝혔다.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만큼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일본 방송사 한 기자는 "대권 후보 1위라서 관심이 있다.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직접 찾아왔다"고 밝혔다.

오전 11시4분께 윤 전 총장은 부친 윤기중(90) 연세대 명예교수를 부축하면서 차에서 내렸다. 총장 시절과 달리 넥타이를 하지 않고 편한 차림이었다. 지팡이를 짚은 윤 교수의 팔을 잡고 천천히 걸었다. 지지자들은 "총장님, 응원합니다" "건강하세요" 등 목소리를 냈다.

왜 사전투표를 공식일정으로 택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은 "보시다시피 아버지께서 기력이 예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진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투표소로 향했다.

부친과 함께 신분 확인 절차를 마친 윤 전 총장은 기표소로 들어섰다. 지지자 한 명이 윤 전 총장을 응원하자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4.7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제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투표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4.7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제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투표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7분여 만에 투표를 마친 윤 전 총장은 이날 일정을 정치 행보로 평가해도 되냐고 묻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최근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활동에 우려를 표시하는 검찰 내부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차에 올랐다.

이에 앞서 윤 전 총장은 언론을 통해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잊었느냐"며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는데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사전투표 첫날 오전에 공개 일정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정치적 해석이 잇달았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현장에서의 정치적 의사표명이나 투표 촉구 등 정치 행위에 대해서는 일반인 입장에서 자제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단한다"며 "인터뷰나 입장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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