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4일 사퇴 이후 30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동률 기자 |
"부친 기력 예전 같지 않아 모시고 왔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4일 사퇴 이후 30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제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오전 11시4분께 윤 전 총장은 부친 윤기중(90) 연세대 명예교수를 부축하면서 차에서 내렸다. 윤 전 총장 지지자 몇 명이 "총장님 응원합니다" 등 목소리를 냈다.
왜 사전투표를 공식일정으로 택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은 "보시다시피 아버지께서 기력이 예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진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언론을 통해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잊었느냐"며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는데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사전투표 첫날 오전에 투표장에 공개일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게 정치 행보를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현장에서의 정치적 의사표명이나 투표 촉구 등 정치 행위에 대해서는 일반인 입장에서 자제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단한다"며 "인터뷰나 입장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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