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뒤 사망 14건 '인과성 불명확'…2건은 보류
입력: 2021.03.29 17:01 / 수정: 2021.03.29 17: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를 당국이 검토한 결과, 16건 중 14건은 인과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더팩트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를 당국이 검토한 결과, 16건 중 14건은 인과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더팩트 DB

전원 고혈압-뇌질환 등 기저질환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를 당국이 검토한 결과, 16건 중 14건은 인과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중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29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서는 사망 및 중증 이상반응 신고 사례에 대해서 네 차례 회의를 개최했다"며 "심의한 (사망사례) 16건 중 14건은 백신과의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가 13건, 명확히 관련성이 없는 경우 1건으로 판정했다. 2건은 보류했다"고 밝혔다.

다만 "16건 중 8건은 부검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부검 결과를 확인해 최종 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신고된 백신 접종 뒤 사망 사례는 21건이다. 이번 발표는 이 중 이달 26일까지 발생한 16건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검토 대상 사망자는 남성이 10명, 여성이 6명이었고, 연령별로는 20대 1명(6.2%), 40대 1명(6.2%), 50대 9명(56.3%), 60대 5명(31.3%)이다. 요양병원 환자가 15명, 종사자가 1명이다.

모두 기저질환 있었으며 고혈압 43.8%, 뇌질환 37.5%, 뇌출혈 37.5%, 당뇨 31.3%, 마비 25%, 간질환 12.5% 순이었다. 사망진단서상 사인은 심혈관질환 25%, 급성호흡부전 12.5%, 폐렴, 폐혈전색전증, 패혈성 쇼크, 다발성 장기기능부전 각 6.25%고, 사인 미상이 37.5%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를 당국이 검토한 결과, 16건 중 14건은 인과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를 당국이 검토한 결과, 16건 중 14건은 인과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사진공동취재단

김 반장은 "(이번에 검토한) 중증 신고사례는 경련 등 신경계 질환이나 중환자실에 입원한 13건"이라며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가 7건, 명확히 관련성이 없는 경우가 4건, 관련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1건이었다. 1건은 심의를 보류했다"고 말했다.

이 13명 중 요양병원 종사자와 1차 대응요원이 7명이고, 요양병원 환자가 6명이다. 9명은 기저질환이 있었고, 접종 뒤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2/3를 차지했다.

이번에 심의한 아나필락시스 쇼크 사례는 5건으로 요양병원 환자 1명, 의료기관 종사자 4명이다. 접종 뒤 증상 발생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8.2분이며, 모두 10분 이내에 발현했다.

심의 결과, 1건은 시간적 개연성과 나타난 증상 등을 바탕으로 관련성이 명확한 경우로 판정했다. 다만 혈압저하 등 증상이 없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아닌 아나필락시스로 분류했다. 나머지 4건 중 1건은 아나필락시스에 합당한 증상이 없어 관련성이 없다는 판단이고, 3건은 세부기준 정비 뒤 논의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를 당국이 검토한 결과, 16건 중 14건은 인과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나필락시스 증상 설명. /질병관리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를 당국이 검토한 결과, 16건 중 14건은 인과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나필락시스 증상 설명. /질병관리청 제공

이재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아나필락시스와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과민반응이라는 말은 면역반응의 일종으로, 특정항원에 대한 반응이 정상보다 좀 과도하게 나타나 인체에 해가 발생하는 경우"라며 "이 중 IGE 항체에 의해 매개되는 즉시형 제1과민반응을 흔히 알레르기 반응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알레르기 반응 중 피부와 점막을 포함하는 전신의 여러 장기에 전격적으로 나타나서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아나필락시스라고 한다"며 "아나필락시스 중에서도 혈압이 떨어져서 심혈관계 허탈이나 의식저하가 나타난 경우를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구분해서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나필락시스나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진단을 빨리하고 치료를 빨리 하면 크게 별다른 문제없이 합병증 없이 회복이 된다"며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면 당연히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응급질환"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이달 말 운송이 시작될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지연된 사실이 확인됐다. 대상은 코백스를 통해 받기로 한 69만 회분으로, 4월 세번째 주쯤 43만2000회분이 우선 들어올 예정이다.

저소득 국가에 분배될 예정이었던 인도세럼연구소 생산 물량의 공급 일정이 지연된 영향이다. 코백스는 모든 참여국에게 상반기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접종 물량과 시기를 일부 조정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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