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인식조사…87.3% "코로나 때문에 스트레스"[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생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p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2/3인 67.8%가 백신 접종과 관련해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없다'가 12.9%, '잘 모르겠다'가 19.1%였다.
백신 접종을 하려는 이유는 '나 때문에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79.8%(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 사회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에 기여하기 위해서' 67.2%,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서' 65.3%, '예방접종을 하면 일상생활을 할 때 더 안심될 것 같아서' 52% 순이었다.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예방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에'(85.8%·중복 응답), '백신의 효과를 믿을 수 없어서'(67.1%), '원하는 백신을 맞을 수 없어서'(35.8%),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30%) 등이 꼽혔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안전한 지 묻는 문항에서는 '매우 안전하다' 4.5%, '대체로 안전하다' 49.1%를 더해 53.6%가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은 45%였다.
또 코로나19로 받는 스트레스와 관련한 질문에는 '매우 많이 느낀다'는 응답이 약 1/3인 33.7%였고, '약간 느낀다'가 53.6%로 도합 87.3%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이었다.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85.7%(중복 응답)가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를 꼽아 가장 많았고, 이어 '코로나19와 관련해 정치적·사회적 논란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42.7%, '나만 방역수칙을 지키고 다른 사람들은 방역수칙을 잘 안 지키는 것 같아서' 38.6% 등 순이었다.
방역수칙에 대해서는 본인은 잘 지키고 있으나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은 75.9%가 '본인은 잘 착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국민들이 잘 착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37.4%에 불과했다. 사적모임 금지도 80.7%가 '본인은 매우 잘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국민들이 매우 잘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은 18.7%에 그쳤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 등에서 수천만 명이 접종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인과관계가 확인된 심각한 부작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최근 유럽의약품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므로 접종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또 "주위에서 접종을 하고 '큰 문제가 없다', '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접종에 참여하려는 국민이 조금 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외국의 사례를 봐도 접종 전에는 참여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가 실제 접종이 이뤄지면 접종 참여율과 참여 의향 자체가 높아지는 그런 공통적인 현상이 나타났다"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또 여러 우려(에 관한 내용)들이 실제 접종을 받은 사람들을 통해 알려지게 되면 접종률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1월 말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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