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대본 브리핑 "동일기관 접종자 중 유사반응 없어"[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20대 남성이 혈전이 생성된 사례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8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 사례는 10일 접종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례"라며 "접종 당일 두통, 오한 증상이 있었고, 이런 증상이 14~15일까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진료 결과 혈전증 소견이 확인돼 의료기관에서 관할보건소로 신고를 했고, 이상반응신고시스템에 어제 날짜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그는 "신고 접수 이후 관할 보건기관은 기초조사와 함께 동일기관에서 동일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이상 유무를 모니터링했다"며 "현재까지 유사한 이상증상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신분으로 1차 접종대상에 포함됐다. 현재는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혈전이 생성된 두 번째 사례다. 이에 앞서 요양병원 입원 중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60대 환자가 부견에서 혈전 소견이 나왔다. 당국은 인과성 평가 결과 예방접종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박 팀장은 "역학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인과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절차 상 지자체에서 역학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평가 의견과 같이 피해조사반에 의뢰하면 피해조사반에서 예방접종과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 평가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7일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를 인용하면,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중단한 것은 접종 후 혈액 응고 이상반응 보고에 따른 예방조치 차원에서 일부 국가들이 사용을 잠정 중단한 것이지 백신과의 관련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또한 세계보건기구는 현재로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로운 점이 위험보다 크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전국에서 1만8733명이 백신을 접종해 이날 오전 0시 기준 누적 접종자는 64만1331명이다. 이상반응은 총 9405건(중복 집계)이고, 새로 신고된 중증 의심사례는 2건이다. 사망자는 16명으로 유지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부터 2월 말 시작된 백신 접종자 중 화이자 백신의 경우 2회 접종을 마친 완료자가 나오기 시작한다"며 "이들 중 90% 이상은 백신접종 완료 2주 후에 항체가 충분히 형성된다. 즉 4월 초부터는 면역력을 충분히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상당 기간 코로나19로 중증이나 사망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인구집단이 우리나라에도 점점 확보된다"며 "65세 이상 어르신 대다수가 이런 면역력을 확보하게 되는 올 9월 중순 쯤까지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다만 "다음 주부터 6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뒤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 사례를 또다시 접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예방접종과 관련된 사항은 사건이나 사고를 보는 시각이 아니라 의학·과학의 측면에서 먼저 봐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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