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를 실제보다 부풀려 광고비와 보조금을 부당하게 챙긴 의혹으로 조선일보가 검찰에 고발당했다. /이덕인 기자 |
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 제출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부수를 실제보다 부풀려 광고비와 보조금을 부당하게 챙긴 의혹으로 조선일보와 한국ABC협회가 검찰에 고발당했다.
언론소비자주권행동과 평화나무, 민생경제연구소 등 8개 시민단체들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불공정거래행위) 혐의 등으로 조선일보와 방상훈 사장, 한국ABC협회를 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조선일보가 ABC협회와 공모해 발행 부수 및 유료 부수를 2배가량 늘려 정부 기관의 광고비와 보조금을 부당하게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인들은 "부수가 각종 정부기관과 공공법인에 보고한 수치에 현저히 미달함에도 불구하고, 허위의 부수를 보고했다. 이에 속은 정부 기관과 공공법인으로부터 더 고율의 광고비를 받아냈다"며 "정상적으로 부수를 보고했을 경우 차액에 상당하는 금액을 편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ABC협회가 조사·발표하는 일간지의 발행부수 및 유료부수 자료는 대한민국 정부 기관과 공공법인이 객관적인 광고 요금을 기준으로 매체 예산을 수립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정보"라며 "조선일보가 협회와 공모해 부수 자료를 조작했고, 정부 광고 공정성과 관련된 지표들을 심각하게 왜곡했다는 정황증거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ABC협회는 발행사가 자진 보고한 간행물의 부수를 조사·검토하는 기관이다. 협회의 부수 공사 결과는 정부 광고 매체선정 시 참고자료로 쓰인다.
조선일보의 부수 조작 의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로 알려졌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열린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수사를 의뢰할 수 있는지 법률 자문을 맡겨놓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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