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시작으로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조제간호사가 클린벤치를 이용해 주사를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26일 요양시설, 27일 코로나19 병원 시작…3월까지 1차 77만명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늘부터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시작으로 전 국민 백신 접종이 개시된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와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등 1차 접종 대상자 77만4000여 명이 3월 말까지 접종을 마치게 된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은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입소자 중 65세 미만 인원 가운데 접종에 동의한 28만9480명이다. 첫 날 접종 인원 중 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는 5266명이며, 요양병원은 자체적인 접종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
요양병원은 자체적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요양시설은 보건소별로 방문접종팀이 찾아간다. 또 일부 보건소에는 대상자들이 직접 내방해 백신을 맞게 된다.
1호 접종자는 따로 특정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특정인 1명을 1호 접종자라는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접종 첫 날에 의미를 두고 예방접종 시행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6일 오전 9시에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작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65세 미만의 입원 입소자와 종사자 모두 첫 번째 접종자가 된다는 설명이다.
오늘부터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시작으로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조제간호사가 클린벤치를 이용해 주사를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어 27일부터는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중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동의한 5만4498명에 대해 접종이 시작된다. 첫 날에는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립중앙예방접종센터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300명이 먼저 접종을 받는다.
이어 3월 초부터 상급 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등에 대해 접종이 시작된다. 인원은 의료기관 종사자 35만2000여 명, 대응요원 7만8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요양시설과 코로나19 전담 의료진을 포함해 총 77만4000여 명의 1차 접종 대상자가 3월 말까지 첫 접종을 마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모두 2회씩 접종하며, 아스트라제네카는 8~12주 간격, 화이자는 3주 간격이다.
2분기에는 65세 이상과 의료기관 및 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 3분기부터는 만성질환자와 함께 19~64세 성인의 접종이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인플루엔자 유행이 오기 전인 11월까지 접종률 70%를 달성해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단 임신부 및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격리 중인 확진자 및 접촉자, 접종 당일 37.5도 이상 발열 등 급성병증이 있는 경우도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격리 중인 확진자·접촉자는 격리 해제 이후, 급성병증이 있는 자는 증상이 없어진 뒤 접종할 수 있다.
또 알레르기는 음식 알레르기 등 가벼운 알레르기는 접종에 문제가 없지만 백신의 구성 물질에 대해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알레르기반응 발생 이력이 있는 경우 또는 1차 접종에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난 경우에는 접종하면 안 된다.
오늘부터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시작으로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질병관리청 제공 |
정부는 접종 대상자별로 가능 시기를 안내할 예정이다. 대상자가 되면 예방접종 홈페이지와 전화 등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각종 접종 관련 정보도 홈페이지에서 안내한다.
접종 이후에는 이상 반응 관찰을 위해 접종 기관에서 15~30분 간 머물러야 한다. 귀가 뒤에도 적어도 3시간 이상, 접종 후 3일까지는 이상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에는 일반적인 예방접종과 비슷하게 국소 이상반응인 접종부위 통증·부기·발적, 전신반응인 발열·피로감·두통·근육통·메스꺼움·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정상적인 면역 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보통 별다른 조치 없이 3일 이내에 사라진다.
다만 39도 이상의 고열, 알레르기 반응 등 증상이 나타나거나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이상반응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5일 브리핑에서 "이번에 접종되는 백신은 식약처의 3중 검증절차를 거쳐서 허가됐거나 WHO에서 안정성과 유효성에 대한 검증을 거쳐서 사용승인된 백신"이라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순서에 해당하는 분들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honey@tf.co.kr